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포기를 포함한 주요 쟁점에서 극적인 합의를 도출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이행을 전제로 이란 내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습을 5일간 전격 중단하기로 했으나, 이란 정부는 "미국과 어떠한 대화도 없었다"며 이를 전면 부인하고 나서 진실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약 15개 주요 쟁점에서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합의의 핵심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 포기 ▲농축 우라늄 비축분의 미국 이송 ▲미사일 도발 수위 조절 등이다. 그는 "합의가 성사되면 우리가 직접 현장에 가서 농축 우라늄을 회수해 올 것"이라며 "이란은 더 이상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며, 그들도 이에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세계 경제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공동 관리 가능성도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협을 공동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와 아야톨라(이란 최고지도자)가 함께 관리하는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진척을 위해 국방부에 이란 발전소 및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격을 5일간 유예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내 해협 봉쇄를 풀지 않으면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으나, 협상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최후통첩 시한을 늦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상에는 대통령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대화 중인 이란 인사들에 대해 "매우 이성적이고 믿음직하다"고 평가하며, 사실상 **'정권 교체(Regime Change)'**가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베네수엘라의 사례를 언급하며 "미국의 공격으로 기존 지도부가 제거된 후, 국가 재건을 이끌 새로운 지도자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표와 달리, 이란 정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일부 우방국을 통해 메시지가 전달된 적은 있지만, 지난 24시간 동안 미국과 어떤 협상이나 대화도 없었다"고 못 박았다. 이란 측 협상 대표로 지목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 역시 SNS를 통해 "미국과의 협상은 전혀 없었다"며 "가짜뉴스를 통해 금융 및 석유 시장을 조작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내 통신 시설이 타격을 입어 내부 공유가 안 된 것 같다"며 "그들은 홍보 담당자를 더 유능한 사람들로 교체해야 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협상이 타결될 경우 "유가는 즉시 곤두박질칠 것"이라며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강조했다. 그는 "이것은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동맹국 모두에게 유익한 '인생 최고의 거래'가 될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5일이라는 기한 내에 이란 지도부의 공식적인 확답이 나오지 않거나 현장 검증이 무산될 경우, 미국이 다시 대규모 폭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중동 정세는 당분간 극도의 긴장감 속에 놓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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