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풍경]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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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풍경] 상대방을 부르는 호칭

연합뉴스 2026-03-24 08:55: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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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정선 선임기자 = 사회에서 사람들은 몇 개의 호칭으로 불리게 된다. 인간관계, 가족관계, 직무, 연령, 성별 등 다양한 요소에 따라 이것은 달라진다. 그 결과로, 원하든 원치 않든 정체성의 일부가 규정지어진다. 때로는 호칭 문제로 논쟁이 일기도 한다. 선진국 중 성 평등 지수가 낮은 것으로 평가받는 일본 정치권에선 최근 '아줌마'(오바상) 호칭이 논란을 빚은 적이 있다.

호칭은 조직 문화를 쇄신하는 요소로 꼽히기도 한다. 단순히 사소한 문제라고 할 수는 없다. 국내 일부 기업들은 2000년대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사내 호칭 변화를 시도해 왔다. 그 이유로 경직되지 않은 수평적 문화, 자유로운 의사소통 등을 내세웠다. 물론, 시행해 본 결과 이전의 체제로 돌아간 기업들도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연합뉴스TV 제공]

요즘 일부 정부 부처에서도 조직 문화 혁신을 강조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월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이른바 '님 호칭 문화'를 도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평적 조직 문화 확산을 위한 것으로, 3개월간 시범 시행 후에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고 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자못 궁금하다. 행정안전부는 참여혁신국을 대상으로 '직위·직급 호칭 자유의 날'을 운영하기도 했다. 경직된 호칭 중심 문화의 완화, 상호 존중에 기반한 소통 확대를 위한 것이라고 했다.

가족관계 등에서 호칭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국립국어원은 2020년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라는 제목의 언어 예절 안내서를 발간했다. 국립국어원 누리집에 게시돼 있다. 부모와 자녀, 남편과 아내, 형제자매, 직장 등 여러 관계와 환경에서의 호칭과 지칭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나와 다른 상황을 살펴볼 수 있다.

2020년 발간된 국립국어원 언어 예절 안내서 2020년 발간된 국립국어원 언어 예절 안내서

국립국어원 누리집 캡처

안내서에선 한 가지 정답만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 등을 강조한다. "사회에서 만난 사이에서는 나이나 사회적 힘의 차이가 있더라도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여 부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호칭 표현에는 언어적 의미 외에도 사회적 의미, 정서적 의미 등이 포함돼 있으므로, 나이 차이나 사회적 우월감을 직접 드러내는 말을 피하고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말을 쓰는 것이 좋습니다." (48쪽)

호칭 문제에 관해 다양한 시각을 전하거나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일반 도서들도 출간돼 있다. 호칭 같은 사회문화적인 측면은 인식이 중요한 만큼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면 개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세대 통합이나 소통보다 위계 또는 권위주의 등을 중시한다면 더욱 그럴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호칭 문화가 논의되는 이유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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