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KAI 인수전...한화에어로 공세 속 LIGㆍLS 컨소시엄 다크호스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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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는 KAI 인수전...한화에어로 공세 속 LIGㆍLS 컨소시엄 다크호스 주목

아주경제 2026-03-24 08:3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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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아주경제 DB]
국내 유일한 항공기 제조 기업 한국항공우주(KAI) 민영화 이슈가 재점화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 방산기업 도약을 노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하 한화에어로)가 7년 만에 KAI 지분 매입에 나선 가운데 LIG넥스원과 LS그룹이 합동 작전을 펼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KAI 보통주 486만4000주(지분율 4.41%)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회사 한화시스템이 확보한 지분 0.58%를 더하면 한화그룹이 보유한 KAI 지분은 4.99%로 4대 주주다.  
 
업계는 한화그룹의 KAI 지분 매입을 인수전 참여 전초 작업으로 해석한다. 한화에어로가 KAI를 인수하면 항공기 엔진부터 레이더, 인공지능(AI) 전투시스템, 기체 통합 등이 모두 가능한 수직 계열화가 완성돼 무기 개발 기간과 원가 절감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LIG넥스원도 최근 KAI 인수전 참여 검토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을 비롯한 유도무기와 레이더·통신장비 등 분야 강점에 KAI의 체계 종합 역량이 결합되면 시너지가 크다.
 
LIG넥스원이 KAI 인수전에 뛰어든다면 LS그룹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사는 '범 LG가'로 계열 분리 이후에도 단순 친족 관계를 넘어 사업적 동맹을 이어오고 있다. LS그룹 방산 계열사 LS엠트론은 전차·장갑차·자주포의 발이 되는 '궤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IG넥스원의 정밀 타격 기술과 LS엠트론의 기동 장비 부품 기술력, KAI의 체계 종합 등 장점이 모이면 지상과 항공 분야에서 강력한 통합 무기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상장사지만 한국수출입은행(26.41%), 국민연금공단(8.20%)이 1·2대 주주다. 인수전이 본격화되면 기업 경쟁력, 자금 동원력, 정부 의지 등이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가 추산하는 KAI 적정가는 약 5조8000억~6조2000억원 선이다. 현 KAI 주가에 1대 주주 지분 가치, 경영권 프리미엄(20~30%)을 반영한 금액이다.

지난해 기준 한화에어로의 현금성 자산 규모는 12조6692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자금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LIG넥스원은 현금 유동성에서 열세지만 기술적 시너지, 시장 다양성 측면은 긍정적이다. 정부 역시 한화가 기체 통합 능력까지 갖추면 방산 시장을 50% 이상 독점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방산 생태계가 특정 기업에 독점화되면 곤란하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과 대한항공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1999년 KAI 창립 멤버로, 지분 10%를 보유한 주요 주주였지만 2016년 정의선 현대차 회장이 "자동차 본업에 집중하겠다"며 지분을 정리한 바 있다. 방산 계열사로 현대로템을 거느린 가운데 최근 현대차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사업을 추진하면서 항공우주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양상이다. 대한항공은 2003년, 2009년 두 차례에 걸쳐 KAI 인수를 추진했다가 불발된 경험이 있다.

업계는 KAI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해 민영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대전 양상이 AI, 드론, 우주전 등으로 넘어가면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 없이는 KAI가 자생하기 어려운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KAI를 인수하면 강력한 수직 계열화와 원가 절감을 통해 한국형 록히드 마틴 탄생이 가능하고, LIG넥스원·LS가 인수하면 한화와 양강 체계를 구축해 건전한 시장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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