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결정시, 18시간안에 3천명 투입 가능
2천여명 해병원정대 선투입, 공수부대 후속 지원 방식 관측도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 미군이 약 5천명에 달하는 해병원정대를 이란 방향으로 이동시키고 있는 가운데 18시간 안에 세계 어느 전장에도 도착할 수 있는 약 3천명의 정예 공수부대를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2개 해병원정대가 강승상륙함 등 군함에 탑승한 채 중동으로 이동 중인 상황에서 3천명의 공수부대까지 증원되면 미군이 이란 전쟁에 투입할 수 있는 지상군 병력은 약 8천명에 달하게 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군 고위 당국자들이 미 육군 82공수사단 소속 전투여단과 사단본부 인원 일부를 이란 작전에 배치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이들 병력이 이란 석유 수출 핵심 기지인 하르그섬 장악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군 관계자들은 다만 군이 신중하게 계획을 수립 중인 단계라면서 아직 미 국방부나 중부사령부 차원에서 82공수사단 차출 명령을 내린 것은 아니라고 부연했다.
NYT는 미군이 82공수사단을 동원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18시간 안에 세계 어디든 전개할 수 있는 신속대응군(IRF)인 약 3천명의 여단이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하르그섬 장악에 투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2공수사단 신속대응군은 2020년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 대응, 2021년 아프가니스탄 철수 작전,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동유럽 전선 방어 등에 투입된 적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중지시키기 위해 이란 원유 수출의 90%가 이뤄지는 하르그섬을 점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페르시아만 깊숙한 곳에 있는 하르그섬은 호르무즈 해협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 그러나 미국이 이곳을 장악하면 이란 원유 수출 능력에 중대한 타격을 줄 수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도록 하는 강한 압박용 지렛대가 될 수 있다.
다만 공수부대는 신속한 투입이 장점이지만 자체 방호 능력이 약해 적의 공격에 취약하고 군수 지원 문제로 작전 지속 능력이 약하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이미 이란을 향해 이동 중인 해병대가 먼저 하르그섬 점령 작전에 투입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일본 오키나와에 배치된 제31해병원정대 병력 약 2천500명이 먼저 출발해 이란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이어 미국은 추가로 미국 캘리포니아에 주둔 중이던 2천200명의 해병원정대와 군함 3척을 중동으로 출발시켰다.
NYT는 전직 미군 지휘관들이 하르그섬 비행장이 최근 미군 폭격으로 손상된 상태여서 비행장과 여타 기반 시설을 긴급히 복구하는 전투공병 작전을 펼칠 수 있는 해병대가 먼저 투입될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31해병원정대 병력이 가장 먼저 동원되는 시나리오대로라면 공수부대 병력은 먼저 하르그섬을 공격해 차지한 해병대원들을 교대해주는 데 투입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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