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혁신…사외이사 의장 체제로 전환
LG는 올해부터 주요 상장사의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는 체제를 본격 도입했다. 이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견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국내 대기업 가운데서도 선도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특히 구광모 회장은 2018년 취임 이후 약 8년간 맡아온 지주사 LG의 이사회 의장직을 내려놓으며 경영진과 이사회의 역할을 명확히 분리했다. 이에 따라 대표이사는 사업 운영과 책임 경영에 집중하고, 사외이사 의장은 감시와 주주 권익 보호에 전념하는 구조가 자리 잡게 됐다.
이 같은 변화는 계열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LG전자는 강수진 교수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으며,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등도 학계·법조계 전문가를 의장으로 선임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원 LG’로 묶인 AI 동맹…빅테크와 전방위 협력
지배구조 혁신과 함께 LG는 강력한 성장 동력으로 AI를 선택했다. 엔비디아, 팔란티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와의 협력은 LG를 단순한 협력사를 넘어 AI 생태계의 핵심 파트너로 끌어올리고 있다.
먼저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분야에서 LG는 엔비디아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지능형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로봇의 핵심인 비전 센싱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AX(AI 전환)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LG는 팔란티어의 플랫폼을 도입해 제조·물류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하며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두드러진다.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LG전자의 냉난방공조(HVAC), LG CNS의 시스템 통합 역량을 결합해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인프라를 ‘토탈 솔루션’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은 인도네시아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입증됐다.
“풀스택 역량이 경쟁력”…AI 시대 새로운 표준 제시
업계에서는 LG의 경쟁력을 ‘풀스택 역량’에서 찾는다. 로봇, 배터리, 센서 등 하드웨어부터 시스템 통합과 AI 모델까지 아우르는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는 평가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춘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에 꼽힌다”며 “이것이 빅테크 기업들이 LG와 협력하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한 LG의 변화는 단순한 기업 혁신을 넘어 국내 산업 전반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AI 시대를 맞아 LG가 그리는 ‘압도적 미래’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