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강원도를 떠나가는 지역이 아니라 돌아오는 지역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21일 강원 춘천시 선거사무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강원도지사 후보는 인터뷰 내내 ‘먹고사는 일’을 강조했다. 그는 “강원도의 현실을 말하면 주요 도시 몇 개를 빼면 나머지 지역은 거의 인구 소멸 지역으로 전환됐다”며 “먹고살기 힘드니까 떠나는 것이다. 이게 지속되면 강원도가 존립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꿈이 돌아오는 땅’을 도정 구상으로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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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철원군 출신으로 4선 국회의원과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우 후보는 2024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고향을 위해 일할 방법을 고심했다. 고향이 자신을 원하는지, 고향에서 무슨 일을 할지 고민하던 우 후보는 이재명 정부 청와대 첫 정무수석으로 일하며 강원 지역 18개 시·군에 먹고 살 수 있는 일을 만들어주는 게 자신의 일이라고 판단했다.
◇“강원도 떠나지 않는 스타트업 육성”
우 후보는 ‘꿈이 돌아오는 땅’의 의미를 묻자 “먼저 먹고살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며 “강원도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 강원도형 산업, 또 미래를 겨냥해서 젊은이들이 시작하는 스타트업을 육성해서 강원도를 떠나지 않을 수 있는 유니콘 기업들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강원형 산업’ 육성 방안을 구상하며 우 후보는 강원도의 인공지능(AI) 산업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AI 데이터 센터만 보더라도 물과 전기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하지 않은가”라며 “강원도는 이미 전기나 용수가 남아돈다. 연결만 해주면 된다”고 했다. 그는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사실은 여기가 (AI산업을 유치하기 위한) 적지다”며 “국내 웬만한 유수 대기업 CEO나 임원 중엔 내가 아는 분이 많아서 충분히 대화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원도의 농·어업 기반을 활용한 K-푸드 가공산업이나 목재산업, 풍력발전과 관광산업의 결합 등도 우 후보가 준비 중인 강원도의 미래 먹거리다. 특히 식품 가공산업에 대해 우 후보는 “강원도는 1차 산업인 농업이 매우 발달한 곳인데 그걸 원물 상태로만 팔 게 아니라 새로운 가공 산업으로 잘 연결하면 충분히 강원도형 수출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우 후보는 접경지역에 대해서도 “남북이 안정적으로 평화를 구축하고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면 확실히 접경 지역은 경제적으로 번창할 가능성이 높다”며 “‘평화 벨트’를 새로운 평화 생태 관광 지역으로 변모시키고 나중에 남북 관계가 풀렸을 때 새로운 산업 기지화로 만드는 문제를 골고루 다 준비해 나갈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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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례로 무언가 만드는 게 도지사 능력”
우 후보는 이와 함께 정주 여건 개선도 약속했다. “의료·교통·교육은 사람이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인데 (강원도에선) 일부 규모 있는 도시를 빼곤 정주 여건이 안 좋다”며 “정주 여건을 개선하려면 중앙정부 지원도 받아야 되고 도가 획기적인 지원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적극적인 지원도 약속했다. 특히 농어촌에서도 청년의 주거 수요가 있는 중심지엔 주택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우 후보 공약이다.
이번 선거에서 우 후보는 자신을 ‘대통령이 보낸 사람’으로 소개하며 힘 있는 집권 여당 후보의 강점을 자랑하고 있다. 그는 강원도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의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고 선거 현장 민심을 귀띔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업무 스타일을 “하나의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어마어마하게 집중한다”고 설명하며 “나도 도청과 기초단체 공직자들이 도민에게 제대로 서비스할 수 있게 만드는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매 사안에 대해서 매우 집중력 있게 토론하고, 결정은 빨리 해주고, 결정된 정책들은 아주 힘 있게 추진해서 성과를 체크하겠다”고 했다.
우 후보는 본선 경쟁 상대인 국민의힘 소속 현직 김진태 강원지사에 대해선 “이것저것 벌려놓은 일들은 꽤 많은 것 같은데 제대로 성과를 낸 건 많지 않다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이재명 정부가 분권에 소극적이라고 김 지사 등이 비판하는 것에 대해선 “법으로 특례를 더 주면 발전하는 게 아니다”며 “그 특례를 활용해서 자기의 구상으로 재정도 따오고 그래서 무언가를 만드는 것이 도지사의 능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지역 발전 전략이 바뀌어야 한다”며 “지역에 맞는 특성화 전략을 펴고 그곳에서 먹고살 수 있는 산업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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