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현정 기자 | 정부가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저PBR 기업의 체질 개선 필요성을 지적하면서 저PBR 탈피가 유통업계 핵심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8일 ‘자본시장 안정화 정상화를 위한 간담회’에서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의 명단 공개를 포함한 자본시장 안정화 및 체질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7월부터 저PBR 기업 명단을 ‘네이밍 앤드 셰이밍(naming and shaming)’ 방식으로 매 반기 공표할 계획이다. 동일 업종 내 2개 반기 연속 하위 20%에 해당하는 기업은 한국거래소 밸류업 홈페이지에 발표되고, 종목명에는 ‘저PBR’ 태그가 부착된다.
이번 조치는 낮은 PBR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방치하는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시장 압박 강화를 위한 것이다.
유통업계는 저PBR기업이 다수 포진한 대표 업종으로 꼽힌다. 오프라인 점포 등 부동산 자산비중이 다른 산업군에 비해 높아 PBR이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PBR이 1배 미만일 경우 시가총액이 청산가치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미로 자산 대비 시장 평가가 낮다고 해석된다. PBR은 시가총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실제로 롯데쇼핑(0.19배), 롯데하이마트(0.19배), 이마트(0.24배), 현대홈쇼핑(0.39배), 현대백화점(0.42배) 등이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 있고, 신세계(0.64)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이 5000억원 이상이면서 PBR 1배 미만 1대 주주가 개인인 기업으로 롯데지주(0.39배) 등도 거론된다.
◆주주환원 확대 불가피…‘속도전’ 돌입
이마트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지난해 주당배당금을 기존 2000원에서 2500원으로 상향했다. 자사주 2% 이상 소각을 목표로 지난해 4월 28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도 28만주를 추가 소각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신규 출점과 리뉴얼 등 구조 혁신 다각화와 통합 시너지 기반 사업구조 혁신 등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가며 기업가치 제고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상장 이후 최초로 중간배당을 실시한 데 이어 결산배당을 2800원으로 확정해 연간 합산 주당 배당금을 4000원으로 확대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6500억원을 목표로 중장기 전략도 추진한다. 백화점은 8대 핵심점포를 대상으로 럭셔리·프리미엄 전략적 리뉴얼을 진행하고,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No.1 복합쇼핑몰 리테일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마트‧슈퍼는 본업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적 영업이익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온라인에서는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을 적용한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을 열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구조와 유통업 특성이 맞물리며 PBR이 낮게 나타났다. 특히 자회사 롯데케미칼의 저평가가 지주사의 PBR을 일부 끌어내리고 있다. 지주사 특성상 자회사의 순자산 대비 주가가 낮게 형성돼 일정 수준의 저PBR은 불가피하지만, 과도한 할인은 주주가치 훼손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롯데지주는 지난해 주당배당금을 1200원에서 1250원으로 올렸다. 오는 31일 자사주 5%를 소각하며 주당 가지 제고에 나선다. 향후 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포함해 주주환원율을 3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책이 주주환원 확대를 유도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저PBR 기업으로 오르내리는 기업들은 경각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기존 계획 추진 속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도 함께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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