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백악관 공식 홈페이지는 만찬 사진 갤러리에 다카이치 총리 등 일본 측 인사들을 초청해 주최한 만찬 사진 14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대부분은 영접과 악수, 인사말, 환송 등 무난한 사진들이다. 그러나 첫 사진이 다카이치 총리가 군악대 앞에서 두 주먹을 휘두르며 입을 크게 벌리고 노래를 부르는 모습으로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장면은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 록밴드 ‘엑스 재팬(X Japan)’의 곡 ‘러스티 네일(Rusty Nail)’ 연주에 맞춰 반응한 순간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만찬장 밖에 제가 도착하자 군악대원들이 러스티 네일을 연주해 주셔서 크게 감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총리 관저는 이 모습을 ‘사나에 스마일’이라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려 했지만 여론 반응은 싸늘했다.
일본 내에서는 ‘미국이 일본을 얕보니까 이런 사진을 맨 앞에 올리는 것’ 등 비판이 쏟아졌다. 온라인에서는 한때 ‘다카이치 사나에는 일본의 수치’라는 해시태그가 퍼지기도 했다.
|
다카이치 총리는 이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굴욕 외교’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백악관이 공개한 영상에는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역대 대통령들의 초상화가 걸린 복도를 걷는 장면이 담겼다.
다카이치 총리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초상화 자리에 그의 서명을 기계가 대신 그려주는 ‘오토펜’ 사진이 걸려있는 것을 보고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웃음을 터뜨렸다.
이 전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전 대통령을 의도적으로 조롱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상이 공개된 후 일본 내에서는 “미국이라는 나라보다는 트럼프 개인에게만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밖에 백악관에 도착한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와락 껴안는 장면도 포착돼 부정적인 여론이 일기도 했다.
|
다카이치 총리의 이번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 유대를 강화하려는 ‘밀착 외교’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실제 그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전 세계에 평화와 번영을 가져다줄 수 있는 사람은 도널드뿐”이라며 노골적인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고노이 이쿠오 다카치호대 교수(국제정치학)는 일간 겐다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맞서면 협상이 깨지니 칭찬으로 기분을 맞춰주는 건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좋아하는 곡이 흘러나온다고 춤을 춘다거나 허그를 하는 행동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흐름이라면 트럼프에게 ‘사나에를 길들이는 건 간단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