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에서 유대계가 다수 거주하는 지역에서 구급차 4대에 방화로 보이는 화재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영국 주요 매체들에 따르면 런던소방청은 23일(현지시간) 새벽 1시 40분께 유대인 인구가 많은 북런던 골더스그린 유대교회당(시나고그) 인근에서 구급차 여러 대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이들 구급차는 유대계 의료 봉사 단체 하촐라가 운영하는 것으로, 차량 내부 산소통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인근 건물 창문이 깨지는 등 피해가 났다. 부상자는 없었으며 오전 3시께 화재는 진압됐다.
런던경찰청은 반유대주의 증오 범죄로 보고 수사 중이며 용의자 3명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로서는 이를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지는 않지만, 대테러팀이 수사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간 더타임스는 영국 안보기관 및 경찰이 이번 사건의 배후에 이란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보도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도 이스라엘 대사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방화가 이란의 지원을 받는 공격의 특성을 띠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은 극단주의 감시 웹사이트 SITE인텔리전스를 인용해 신생 친이란 다국적 무장조직인 아샤브 알야민이 이번 구급차 방화 공격의 배후를 자처했다고 전했다. 이 단체는 벨기에, 그리스, 네덜란드 등에서도 비슷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온라인상에서 이 단체의 주장을 인지하고 있으나 현재로선 진위를 확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끔찍한 소식을 접한 유대인 사회를 위로한다"며 "우리 사회에 반유대주의는 설 자리가 없다"고 썼다.
영국에서는 가자지구 전쟁 이후 반유대주의 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반유대주의 근절을 위한 단체 공동체안전트러스트(CST)에 따르면 지난해 반유대주의 증오 범죄로 의심되는 사건은 3천700건으로, 2022년의 1천662건보다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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