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최고경영자(CEO)를 위한 전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개발하며 조직 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인용 AI 도입을 전사로 확대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소규모 AI 스타트업과의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2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자신의 업무를 지원할 AI 에이전트를 직접 개발하고 있다. 이 에이전트는 여러 부서와 인력을 거쳐야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분석해 CEO 의사결정을 돕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현재 약 7만8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AI 도입을 통해 조직 계층을 축소하고 보다 적은 인력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지향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앞서 “직원들이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AI 도구에 투자하고 있다”며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조직을 수평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미 내부에서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직원들은 ‘마이클로(My Claw)’와 같은 도구를 통해 채팅 기록과 업무 파일을 기반으로 업무를 자동화하고, 동료 또는 동료의 AI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방식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챗봇과 에이전트의 중간 형태인 ‘세컨드 브레인’도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프로젝트 관련 문서를 색인화하고 빠르게 검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메타는 최근 개인용 에이전트 개발 기업 ‘마누스’와 AI 에이전트 기반 소셜 플랫폼 ‘몰트북’을 인수하고, 대규모 언어모델(LLM) 응용을 담당하는 신규 AI 엔지니어링 조직도 신설했다. 이 조직은 관리자 1명당 최대 50명의 직원을 두는 수평적 구조로 운영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메타는 직원 인사 평가에 AI 활용 능력을 반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다만 내부에서는 급격한 조직 변화와 AI 중심 업무 환경으로 인해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메타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 수가 약 8만7000명까지 증가했다가, 디지털 광고 시장 침체로 2022년 약 1만1000명을 감원했다. 이후 2023년을 ‘효율의 해’로 선언하며 조직 슬림화를 추진했으나, 현재 직원 수는 다시 약 7만8000명 수준으로 늘어난 상태다.
수잔 리 메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컨퍼런스에서 “AI 경쟁 환경에서 대기업이 초기부터 AI를 도입한 기업들보다 비효율적이지 않도록 인력 운영 방식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메타의 이번 행보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조직 구조 자체를 재편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규현 기자 kh.choi@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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