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유정제 기업인 중국석유화공(시노펙)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하락과 내수 수요 둔화, 신에너지 확산이 겹치며 수익성이 급격히 위축됐다.
홍콩경제일보와 신화망, 신랑재경 등에 따르면 시노펙은 2025년 순이익이 318억900만 위안(약 6조93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8%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도 2조7836억 위안으로 9.5% 줄었으며, 주당 순이익은 0.262위안에 그쳤다. 연간 배당금 역시 주당 0.112위안(세금 포함)으로 약 30% 축소됐다.
영업이익은 486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1.2% 감소했다. 회사 측은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 가격 약세와 재고 평가손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기차 확산 등 신에너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중국 내 휘발유와 디젤 수요가 줄어든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판매량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휘발유 판매는 611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고, 디젤은 5120만 톤으로 9.1% 줄었다. 정제 처리량 역시 2억5033만 톤으로 0.8% 감소하며 정유 부문의 성장세가 둔화됐다.
다만 생산 측면에서는 일부 증가세를 보였다. 원유·가스 총 생산량은 5억2500만 배럴로 1.9% 늘었고, 천연가스 생산은 1조4566억 입방피트로 4.0% 증가했다. 화학 부문 역시 제품 가격 하락으로 매출은 감소했지만, 판매량은 8712만 톤으로 3.6% 늘었다.
시노펙은 2025년 설비투자에 총 1472억 위안을 투입했으며, 이 가운데 709억 위안을 탐사 및 개발에 집중했다.
회사 측은 2026년에도 전기차 보급 확대와 대체 에너지 증가로 석유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압박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원유 생산 목표를 2억8100만 배럴, 천연가스는 1조4717억 입방피트로 설정했다. 투자 규모는 1316억~1486억 위안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상류 개발과 저장·운송 인프라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시노펙 주가는 이날 상하이 증시에서 약세를 보였다. 오후 1시5분(한국시간 2시5분) 기준 전장 대비 0.99% 하락하며 시장의 실적 우려를 반영했다.
차승민 기자 smcha@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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