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정근기자]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북미 주요 연기금과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회사 측 안건에 대해 일제히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이번 판단은 이사 선임과 지배구조 개편, 주주환원 정책 등 핵심 안건 전반에 걸쳐 이뤄졌으며, 글로벌 투자자와 자문사의 의견이 한 방향으로 모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우선 고려아연이 추천한 이사 후보들에 대한 지지가 이어졌다. 최윤범 사내이사 후보와 황덕남 사외이사 후보를 비롯해 감사위원 후보 등 주요 인사에 대해 북미 연기금들이 찬성 입장을 밝혔다. 반면 MBK·영풍 측이 추천한 이사 후보 4인에 대해서는 전원 반대가 결정됐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글로벌 연기금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CalPERS와 BCI 역시 일부 후보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시했으며, 주주 이익 관점에서 충분한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제시됐다.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의 판단도 일관됐다. 글래스루이스, ISS, 서스틴베스트, 한국ESG연구소 등 주요 자문사들은 MBK·영풍 측 후보에 대해 반대를 권고했다. 일부 자문사는 해당 후보 전원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히 했으며, 반대로 고려아연 측이 추천한 후보에 대해서는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핵심 안건에서도 입장이 갈렸다. 연기금과 자문사들은 회사 측이 제안한 ‘집중투표에 의한 이사 5인 선임안’에 찬성한 반면, MBK·영풍 측이 제안한 ‘이사 6인 선임안’과 액면분할 안건에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또한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소수주주 보호 관련 정관 명문화 등 지배구조 개선 안건에 대해서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이는 단순한 이사 선임을 넘어 거버넌스 구조 전반에 대한 신뢰를 반영한 판단으로 해석된다.
이 같은 지지는 현 경영진의 실적과 정책 방향에 대한 평가와도 맞물린다. 고려아연은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44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했으며,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과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해왔다.
회사 측은 이러한 평가를 기반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통합제련소 ‘크루서블’ 프로젝트와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주요 사업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주주총회를 앞두고 글로벌 연기금과 자문사의 판단이 일치하면서, 이사회 구성과 주요 안건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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