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김정은을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하고,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최룡해에서 조용원으로 교체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선대에서 활동했던 '원로 그룹'은 물러나고 '김정은 시대'의 인물들이 전면 배치되면서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인민회의 개최…'김정은 3기' 인선 마무리
상임위원장, 최룡해 물러나고 조용원…공식 2인자 실세 등극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최고인민회의 제15기 제1차 회의 1일 회의가 22일에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으로 재추대됐다.
북한 헌법에 따르면 국무위원회는 '국가주권의 최고 정책적 지도기관'이며, 국무위원장은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의 최고영도자'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2016년 6월 신설된 국무위원회의 위원장에 오른 뒤 3년 후 다시 추대됐고 이번에 재추대된 것이다.
특히 최고인민회의 수장인 상임위원장도 교체됐다.
'빨치산 2세'의 대표인사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이기도 했던 최룡해는 물러나고 조용원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김정은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조용원은 한때 북한 매체에서 자취를 감추며 한때 좌천설도 제기됐으나 이번에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최고인민회의 의장·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을 겸직하게 되면서 '실세'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에는 오랫동안 대남 업무를 관장했던 리선권 조선사회민주당 위원장과 당 법무부장을 맡았던 김형식이 뽑혔다.
김여정 당부장 등 대남통, 국무위원서 대거 제외
국무위원회 구성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먼저 9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에 진입한 리히용·김재룡이 국무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정경택과 새로 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된 주창일도 국무위원이 됐다.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 정책을 총괄했던 김덕훈과 최고검찰소장이 된 김철원도 국무위원에 올랐다.
반면 대남통으로 분류되는 김영철·리선권·김여정은 국무위원 명단에서 빠졌다. 또, 군부의 대표적 원로인 박정천 당 비서와 오수용 당 경제정책 총고문도 국무위원 명단에서 제외됐다.
북한 외교의 핵심인 최선희 외무상과 러시아와의 교류 협력을 주도하고 있는 윤정호 대외경제상은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번 세대교체는 김 위원장의 딸 주애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주애가 사실상 후계자로 거론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세대교체라는 해석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최룡해로 상징되는 원로 세대의 자연스러운 퇴진과 조용원 등 실무 친위 세력의 전면 배치는 세대교체와 친정 체제 강화를 동시에 의미한다"며 "김주애 후계체제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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