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예진 기자】중동 분쟁 고조에 따른 고유가 지속 우려와 국채금리 급등으로 코스피가 6% 넘게 급락 마감했다. 외국인 이탈 가속화로 환율은 17년 만에 최대치인 1517원을 돌파했다.
23일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75.45포인트(-6.49%) 내린 5405.75에 마감했다. 수급별로는 개인이 6조9751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7070억원, 3조7770억원 순매도하며 55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는 9시 18분경 올해 6번째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전일 대비 코스피200 선물이 5% 이상 하락 후 1분간 지속되면 발동된다. 발동 시점부터 5분간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을 통해 “이란이 48시간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발전소들을 흔적도 없이 파괴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란은 발전소 파괴를 실행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 폐쇄하고, 미국인 주주 기업과 걸프국 발전소 공격 등 보복에 나서겠다고 대응했다.
이 여파로 브렌트유 선물은 24시간 전보다 0.83% 오른 배럴당 113달러를 돌파했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43% 오른 배럴당 100.66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우려까지 대두되며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4.39%까지 치솟았다. 한국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3.885%까지 올랐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57%, 7.35% 급락했다. 특징주로는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한국금융지주(-10.02%), 미래에셋증권(-8.57%), NH투자증권(-8.15%) 등 증권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또 중동 전쟁 장기화로 상대적 강세를 보였던 두산에너빌리티(-8.12%),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8%) 등 원전과 방산주도 내림세였다.
안전자산 심리가 극단적으로 전개되며 국제 금 가격은 한 달 동안 10% 넘게 급락했는데, 이는 지난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주간 손실 폭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유가와 금리,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증시에 반영되며 외국인과 기관의 투매가 쏟아졌다”면서 “특히 유동성이 높은 자산인 금과 함께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했던 반도체, 증권, 원전, 방산 등 현금화가 용이한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규모 순매도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브이코스피(VKOSPI)는 전일 대비 12.78% 오른 62.75를 기록했다. 공포지수로 해석되는 이 지수는 일반적으로 20 이상부터 불안 심리가 커진 상태인데, 40을 넘으면 투자자 패닉 국면으로 해석된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64.63포인트(-5.56%) 내린 1096.8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4795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622억원, 2121억원 순매도했다.
특징주로는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대체 에너지로서 친환경 에너지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에코플라스틱, 삼륭물산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세림 B&G와 진영이 각각 20.94%, 13.78% 올랐다.
또 거래소가 반기 자본 잠식률 50% 이상 사유와 반기 자기자본 10억원 미만 사유가 해소됨에 따라 오늘이엔엠(+29.97%)을 투자주의 환기 종목에서 해제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빛과전자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CB) 발행 소식이 전해지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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