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국민의힘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23일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대구시장 예비후보 9명 가운데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를 컷오프하고 6명을 경선에 부치기로 하자 탈락자들은 최고위원회의 재고와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최고위는 해당 사안을 별도 논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공관위 결정은 사실상 유지되는 흐름입니다. 결국 이번 대구시장 선거 후보자들 가운데 최다선(6선) 주호영 의원과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이진숙 전 위원장 등 주요 인물이 컷오프되는 것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여전히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주호영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공천 방식은 원칙도, 선거전략도 없는 ‘막가파식’ 공천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이정현식 공천이 낳는 것은 혼란과 분열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주 의원은 “더욱 심각한 건 장동혁 대표의 습관성 책임 회피라며 대구시장 공천 파동에서 또다시 ‘이정현 위원장이 한 일’이라며 발을 뺀다면 국민과 당원들은 더 이상 속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주 의원은 “장 대표가 묵인한 일이 아니라면 즉시 시정조치에 나설 것”을 요구하면서 “이정현 위원장의 비상식적인 결정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차라리 직을 내려놔야 한다”고 공격했습니다. 주 의원은 현재 법적 대응과 무소속 출마 강행 등의 양동작전으로 공관위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한 전략 관계자는 이에 대해 “주호영 의원은 평소 합리적이고 조용한 성품인데 이번 공천이 출발 단계부터 자신을 표적으로 컷오프 이야기가 나오자 상당히 격앙돼있는 것으로 안다. 최소한의 공정한 공천을 기대했는데 이정현 위원장이 과거 친박 공천 몰살 등의 앙금으로 정치적 복수를 하고 있다고 본다. 주 의원은 의원직을 잃더라도 무소속 출마까지 강행할 것으로 본다. 과거 한차례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로 생환한 이력도 있기 때문에 무소속에 대한 두려움도 없다. 대구시장 선거는 주호영 의원이 가장 강력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재 대구 지역 정서는 엇갈리고 있습니다. “주 의원이 6선으로서 국회의원 할 만큼 했으니 이제 후배들에게 양보하라”는 의견도 있지만 “이진숙 전 위원장 등이 나서면서 선거가 이념 대결로 갈 수 있는데 그가 출마하지 않으면 의외로 경력과 안정감이 있는 후보의 행정 능력이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이 컷오프된 뒤 실제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보수층 표가 분산돼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어부지리 승리도 예상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비록 진보진영 인사이긴 하지만 대구 지역 선거에서 40%의 득표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대구 내 인지도와 위상이 상당한 편입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현재 대구지역에서 당 지지율이 민주당과도 접전을 벌일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은 데다 후보까지 양립하게 되면 선거는 해보나 마나 패배 구도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공관위가 공정한 경선을 통해 최고의 경쟁력 후보를 선출해야 보수 지지층도 결집할 명분을 얻습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점점 비관적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관위 결정에 장동혁 대표를 위시한 최고위는 태클을 걸지 않는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주 의원의 컷오프는 기정사실화 됐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설마 대구에서 패배하겠느냐’며 주 의원 배제와 함께 경선을 그대로 밀어붙일 것으로 전해집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은 그렇다 치고 보수의 아성인 대구에서마저 패배할 경우 그 후유증은 심각해집니다. 장동혁 대표에 대한 책임론 제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분당 수준의 분열과 갈등이 노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2028년 총선까지는 시간이 있지만 지방선거 표심에 현역 의원들이 크게 위기감을 느낄 경우 당은 재창당 수준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결국 대구시장 선거가 향후 장동혁 체제 당권 사수 여부와 함께 당 쇄신의 마중물이 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정치권의 한 정치 컨설턴트는 이에 대해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 공천 파행이 일어나는 것은 단순한 지역구 갈등을 넘어 집권 여당의 정체성과 리더십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징후”라며 “주호영이라는 중량감 있는 카드를 합리적 명분 없이 제거한 대가는 보수 분열과 본선 패배라는 부메랑이 되어 장동혁 체제의 종식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최상의 카드는 당 지도부가 주 의원을 끈질기게 설득해 공천 결정에 승복케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미 양측 사이의 불신이 깊어질 대로 깊어졌기 때문에 수습과 화해 국면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편 이진숙 전 위원장의 경우 컷오프에 반발하고 있지만 현역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해 지역구가 빌 경우 그 자리에 들어가 국회에 입성하는 ‘대안’도 있기 때문에 주 의원과는 저항의 강도에 온도차가 있을 수 있습니다.
주 의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대구시장 출마를 준비하며 정치를 마무리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경선도 해보지 못하고 바로 컷오프된 것에 대해 상당히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입니다.
결국 공천이, 선거 경쟁이 아니라 중진 정치인의 감정싸움으로 변질되면 지방선거 전체 판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모든 혼란이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자의적인 공천 기준 설정과 결정 번복 등의 무원칙 때문에 빚어진 참사”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당 지도부나 이 위원장은 “대구를 잃으면 당의 존재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져도 할 수 없다”는 무의미한 고집만 부리고 있습니다. 당 안팎에서는 장 대표가 이정현 공관위원장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이 위원장은 자의적인 기준과 잦은 번복으로 혼란을 키우면서 지방선거 공천 전체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냉소적인 반응이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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