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 공포에 금값 ‘뚝’···안전자산 공식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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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공포에 금값 ‘뚝’···안전자산 공식 무너지나

투데이코리아 2026-03-23 16:16:2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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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한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중인 골드바. 사진=서승리 기자
▲ 서울 시내 한 한국금거래소에서 판매중인 골드바. 사진=서승리 기자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최근 금과 은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진 상황임에도 오히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가격이 하락한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3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5분 기준 금값은 한 돈(3.75g)당 92만6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5.29% 하락했다. 같은 시간 은값도 전 거래일 대비 7.9% 하락한 한 돈당 1만4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금값은 지난해부터 가파른 상승 흐름을 이어오며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지난달 말 105만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최근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금 시세도 최근 하락세를 이어왔다. 국제 금 시세(지난 21일 기준)는 온스당 4501.56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93.04달러나 하락했다. 하락세가 지속되며 지난달 20일 이후 유지해오던 5000달러선이 무너진 것이다.
 
통상적으로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면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지만,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확산되며 금과 은 가격에 하방압력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발 유가 급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며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금과 은은 예금이나 채권 등 자산과 같이 이자를 제공하지 않는다. 따라서 금리가 높아지면 투자 매력도가 낮아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속 단기 안전자산 선호 국면에서도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밑돌며 지난주 약 10% 하락했다”며 “연초 케빈 워시 쇼크를 소화한 이후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포가 다시 긴축 우려를 자극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최근 시장에서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기조가 급격히 약해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결정 이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인플레이션)가 진전되지 않는 경우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며 매파적 색채를 드러냈다.
 
이날 시카고상업거래소(CME)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까지 금리를 최소 0.25%포인트(p) 인상할 확률을 약 35%로 전망하고 있다. 금리 인하를 예측하는 확률은 약 6%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금리인하 기대감은 소멸됐다는 관측이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최근 중동발 에너지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으며, 영란은행(BOE)도 금리 인하 기대를 접고 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엔드루 베일리 BOE 총재는 “중동 전쟁이 길어지는 경우 올해 하반기 가계 에너지 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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