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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3곳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2조20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달 27일(2조3522억원) 대비 1429억원 줄어든 것이다. 약 보름 사이 하루 평균 100억원에 가까운 자금(95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골드뱅킹은 금을 시세에 맞춰 0.0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은행 계좌다. 이 계좌에 입금하면 국제 시세에 맞춰 금이 매입되고 출금 시 당시 시세로 매도돼 원화로 지급된다.
올해 초만 해도 국내외 금값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금에 투자하는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 1월 사상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하는 등 투자 수요가 빠르게 늘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자금 흐름이 반대로 돌아서며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양상이다.
이는 금값 하락의 영향이다. 전쟁이 나면 금값이 오른다는 통념과 달리, 중동발 유가 충격으로 금값은 오히려 하락하고 있다. 금값은 지난주에만 10% 가까이 떨어지면서 2011년 9월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보였다. 국제 금 현물 가격은 지난달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며칠간 상승세를 보여 이달 2일 장중 온스당 5419.11달러까지 올랐지만, 이후 가파른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 고점 대비 20% 가깝게 빠진 상태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며 금리 인하 기대감까지 옅어지자, 이자 수익을 챙기기 어려운 금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가 높게 유지될수록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증시가 출렁이면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금을 매도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금값이 빠르게 올랐던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익 구간에 있는 고객들 중 금값이 더 떨어질 것으로 보는 고객들이 이에 대비해 현금화하는 것”이라며 “다만 골드뱅킹의 경우 저가 매수 기회로 여기는 투자자들로 감소 폭이 크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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