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국회 본관 계단 앞에서 '부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삭발식을 강행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과 정성국·김대식 의원·김미애 의원과 부산 시민단체 대표 등이 함께했다.
박 시장은 "평소 논리와 합리로 정치를 풀어야 한다는 소신이 있어 삭발이나 단식 같은 정쟁적 정치 행위에 부정적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아무리 100% 합리성을 갖는 일이라도 정쟁화하는 벽을 마주하면서 독한 마음으로 부딪히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지역 발전법인데 전북특별법은 되고 강원특별법은 되고 왜 부산만 안 되느냐"며 "이것이 부산 차별 아니면 무엇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부산 시민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결연한 마음으로 오늘 삭발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산을 싱가포르나 두바이처럼 만들 수 있는 부산 발전 특별법이 바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라며 "입법이 있는 부산 발전과 입법이 없는 부산 발전은 현격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물류·금융·신산업·관광·교육에서 규제 특례와 세제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입법이 있다면 부산은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국제 자유 비즈니스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잡게 될 것"이라며 "글로벌 해양수도 만들겠다면서 부산이 싱가포르처럼 되는 걸 원하지 않느냐. 그게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정청래 대표는 답하라. 윤건영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위원장은 답하라. 법안을 대표 발의한 전재수 의원은 답하라"고 언급했다.
이어 "160만 부산 시민이 서명한 법안이 우습게 보이느냐"며 "전북특별법, 강원특별법은 해주면서 왜 정부 협의가 다 끝난 부산 발전 특별법은 쏙 빼놓느냐. 부산 시민들을 더 이상 우롱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자신들이 정치적 생색을 낼 수 있는 것은 하고 그렇지 않은 것은 붙잡는 그런 속 좁은 정치 이제는 그만하자"고 촉구했다.
삭발을 마친 박 시장은 "이 법안은 민주당 원내대표도 약속하고 대표도 약속했다. 약속을 지키라"며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법안이면 통과가 안 돼야 하느냐.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재차 호소했다.
그는 "제 임기도 이번 6월이면 끝난다. 그 전에 이 법안을 통과시켜야 저도 부산 시민에게 고개를 들 수 있다"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이번 회기가 마지막이다. 힘을 보태 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업은행,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등 부산시민이 염원한 법안들에 대해 민주당을 찾아갈 때마다 도와달라고 했지만 일종의 사기를 당한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지난번 공청회까지 마쳤는데 3개 법안 가운데 부산 법안만 빼놓고 법안심사소위를 통과시켰다"며 "한 번도 민주당이 뭐가 잘못돼서 이 법안이 통과가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 그러면서 미루는 것은 지방선거 때 상대 정당에 이익이 될까 봐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4일 예정된 행안위 법안심사 1소위에서 민주당이 비협조로 나올 경우에 대해 "시민과 함께 싸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법안심사소위에서 통과를 안 시키면 1차적 책임은 대표 발의자인 전재수 의원이 져야 한다"며 "부산시장 후보로서 시민이 원하는 것은 앞장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손현보 목사 아들이 선대위에 합류한 것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앞서 박형준 부산시장은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쳥년'을 내세운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대위에는 30대인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의 아들인 손영광 울산대 교수가 포함돼 있다고 전해졌다. 손 목사의 아들인 손영광 교수는 과거 SaveKorea 집회에 연사를 맡은 바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과 경선을 치뤄야 하는 박 시장 입장에서는 캠프에 30대와 40대를 배치하면서도 강성 지지층을 고려한 것으로 보여진다.
정동만 "지난 2년간 의석수 앞세운 민주당이 방치···이중잣대 강력히 규탄"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은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은 부산의 강점을 살려 글로벌허브도시로 만드는 국가전략을 담은 법안으로, 2년 전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부산 지역 국회의원 전원이 발의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 2년간 의석수를 앞세운 행안위 민주당이 방치했다"며 "160만 서명부를 민주당 행안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1년이 넘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지역 특별법은 통과시키고 부산특별법만 방치하는 행태는 부산 발전을 저해하고 부산 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선거 때만 되면 해양수도 부산을 외치면서 정작 부산 발전 특별법을 외면하는 민주당의 이중잣대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전했다.
이어 "민주당은 아무것도 안 하고 방해만 하다가 선거 때만 되니까 숟가락 얹을 생각이냐"며 "진정으로 부산을 원한다면 특별법 통과에 즉각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김미애 "이재명 죄 지우기에는 그렇게 속도 내면서 부산 미래 위한 것에는 외면"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정치라고 이재명 대통령도 전재수 의원도 말하지 않았느냐"며 "북극항로·부산 글로벌허브도시와 무엇이 다르냐"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지난 21대 국회에서 산업은행법 4조 1항만 개정하면 되는 것을 민주당도 외치고 전재수 의원도 외쳤지만 결국 폐기처분했다"며 "부산시민 50%가 서명을 제출했는데 외면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민주당이 모든 악법을 일방적으로 법안심사하고 같은 날 상임위·법사위를 통과시킨 것이 얼마나 많냐. 검찰청 폐지에는 그렇게 속도를 내고 이재명 죄 지우기에는 그렇게 속도를 내면서 부산 시민 미래를 위한 것에는 왜 그렇게 외면하느냐"며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정청래 대표는 전재수 의원이 발의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신속히 통과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폴리뉴스 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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