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농업박물관 소장 유물 ‘앙부일구’,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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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업박물관 소장 유물 ‘앙부일구’, 경기도 유형문화유산 지정

경기일보 2026-03-23 15:42: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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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농업박물관 소장 유물인 ‘앙부일구(仰釜日晷)’. 지난 20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립농업박물관 제공
국립농업박물관 소장 유물인 ‘앙부일구(仰釜日晷)’. 지난 20일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국립농업박물관 제공

 

국립농업박물관(관장 오경태)은 소장 유물인 ‘앙부일구(仰釜日晷)’가 경기도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해당 유물이 지닌 학술적·예술적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꼽힌다.

 

앙부일구는 세종대왕 시기 처음 제작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시계로 알려져 있다. 세종대 제작본은 현재 전해지는 것이 없지만, 조선 후기 제작된 약 10여 점이 남아 있으며, 이 중 5점은 이미 국가 문화유산(보물)으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국립농업박물관의 앙부일구는 기본 구조는 전통 양식을 따르면서도 독특한 특징을 지녔다. 절기를 알 수 있는 동지선 눈금 표시가 단순화 되어 있고, Y자 형태의 받침대와 금속 합금 비율 등에서 일반적인 형태와 다른 점이 확인됐다.

 

대부분의 앙부일구는 ‘열십자(十)’ 모양의 받침 위에 꾸며진 다리를 설치한 형태지만, 박물관 소장품은 Y자형 삼족 구조를 갖고 있어 희귀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박물관 측의 설명이다.

 

유물은 흥선대원군이 사용하던 별장 ‘석파정(石坡亭)’과 직접 연결된 흔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조선 후기 화가 이한철이 그린 ‘석파정도(石坡亭圖)’에는 앙부일구가 놓여 있는 석대(石臺)가 표현돼 있는데, 실제 석파정에 남아 있는 석대의 홈과 금속 부재가 박물관 소장 앙부일구와 정확히 일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통해 이 유물이 과거 석파정에 설치됐던 것으로 추정한다.

 

또 은입사 공예 기법이 정교하게 활용된 예술적 가치 높은 작품으로도 꼽힌다. 시각·절기선 등은 선상감(線象嵌) 기법으로, 시간·방위·절기 등 문자는 면상감(面象嵌) 기법으로 새겨져 있어 조선 후기 금속 공예기술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준다.

 

오경태 국립농업박물관장은 “이번 지정이 우리 농업과 생활문화를 담고 있는 소중한 유물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이 보유한 유물들에 대해 문화유산 지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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