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이달 31일 익일배송 서비스인 ‘내일ON(온)다’를 종료한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사업부인 롯데온에서 출발한 이 서비스는 조직 분리와 이관 과정을 거쳐 2년 만에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 롯데마트와 롯데온이 배송 체계를 완전히 분리하고 각자의 생존을 위한 독자 노선을 본격화하는 분기점으로 해석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31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김포 온라인 전용센터를 기반으로 운영하던 내일온다 서비스를 종료한다. 롯데온이 2024년 4월 론칭한 내일온다는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46만개 상온상품을 오후 4시까지 주문하면 전국에 익일 택배로 배송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왔다. 2025년에는 물류·배송 업무가 이커머스사업부에서 롯데마트로 이관되면서 롯데마트와 롯데온 양쪽에서 내일온다 서비스를 각각 전개해 왔다.
롯데마트의 내일온다 서비스 종료는 자체 온라인 플랫폼 ‘롯데마트 제타’ 론칭 이후 서비스 중복 등 비효율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기존 롯데온을 통해서도 자사의 가공식품 및 일상용품이 판매됐으나, 제타를 통해 고객 이용 경험을 일원화하고 서비스를 효율화하기 위해 내일온다를 종료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의 내일온다 서비스 중단과 관계없이 롯데온의 내일온다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 종료로 롯데마트와 롯데온의 독자 생존 전략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과거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에 방점을 찍었던 롯데쇼핑이 향후 각 사업부의 전문성과 수익성을 우선시하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마트는 제타를 통해 식료품(그로서리)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제타의 당일배송·예약배송 서비스의 질을 한층 끌어올린다. 특히 올해 상반기 문을 여는 부산 풀필먼트센터(CFC)를 시작으로,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의 기술을 적용한 시간 단위 정밀 배송에 전사적 물류 역량을 쏟아붓는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롯데온은 뷰티·패션·명품 등 고마진 상품군을 중심으로 한 버티컬 플랫폼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버티컬 사업은 패션·식품·인테리어 등 특정 산업이나 품목 하나를 깊이 파고드는 전문적인 사업 방식을 말한다. 그동안 롯데마트 상품이 차지하던 비중과 물류 부담을 덜어내는 대신 롯데온만의 단독 입점 브랜드나 직매입 상품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은 최근 고객 맞춤형 쇼핑 환경 구축을 위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새롭게 단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내일온다 서비스 정리는 단순한 사업 축소가 아니라 롯데 유통군이 온라인 전략을 ‘통합’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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