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성큼 다가온 가운데, 창덕궁 주요 전각의 창과 문이 활짝 개방된다.
창덕궁. / Chan008-shutterstock.com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창덕궁 전각의 창호(窓戶)를 개방하는 '창덕궁 빛·바람 들이기' 행사를 한다고 23일 밝혔다.
창호는 건축물에서 창과 문을 아울러 이르는 말로, 단순히 구멍을 막는 도구를 넘어 채광, 통풍, 방범 등 주거 환경의 핵심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창덕궁. / iamlukyeee-shutterstock.com
창호가 열리는 공간은 희정당, 성정각, 낙선재, 궐내각사 권역 등이다. 그간 공사를 하느라 개방하지 못했던 대조전 권역의 창호도 다시 열린다. 특히 희정당의 백미는 바깥 현관에서 대조전 중앙홀을 거쳐 뒤편 화계(花階)로 이어지는 부분이다.
창덕궁을 찾은 방문객 누구나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다만 강풍이나 우천 등 기상 상황에 따라 관람이 일시 중단될 수 있다.
창덕궁. / sayan uranan-shutterstock.com
창덕궁은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임금들이 거처하며 정사를 돌봤던 곳으로, 인위적인 대칭보다는 자연의 지형을 그대로 살린 건축 미학 덕분에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1405년 경복궁의 이궁(보조 궁궐)로 지어졌다. 임진왜란 때 모든 궁궐이 불탔으나, 광해군 때 가장 먼저 복구되었으며 이후 경복궁을 중건하기 전까지 약 270년 동안 조선의 법궁 역할을 수행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훼손되기도 했지만, 조선의 궁궐 중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곳으로 평가받는다.
창덕궁은 경복궁과 달리 산자락의 지형에 맞춰 건물을 앉혔다. 따라서 길을 걷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곡선의 미학이 발견할 수 있다. 또 인위적으로 산을 깎지 않고 자연을 품은 형태을 띤다.
창덕궁 인정전. / Seung Ha Kim-shutterstock.com
창덕궁은 크게 외전, 내전, 후원으로 나뉜다. 창덕궁의 중심 건물인 인정전은 국가의 주요 의례나 외국 사신 접대가 이루어지던 곳이다. 겉에서 보면 2층 건물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천장이 하나로 통하는 높은 구조이며 천장의 봉황 조각과 화려한 단청이 눈길을 끈다.
선정전은 임금이 신하들과 일상적인 업무를 보고 정치를 논하던 편전(便殿)이다. 선정전의 가장 큰 특징은 지붕이 푸른색 유리기와(청기와)로 덮여 있다는 점이다. 당시 청기와는 만드는 공정이 까다롭고 안료가 비싸서 매우 귀한 대접을 받았다. 또 정문에서 건물까지 지붕이 있는 복도로 연결돼 있어 비를 맞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만들어진 실용적인 구조를 보인다.
창덕궁 후원. / LouieLea-shutterstock.com
낙선재는 후궁 경빈 김씨를 위해 헌종이 지은 건물로, 화려함보다는 정갈한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창살의 문양이 건물마다 달라서 세심한 디자인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조선의 마지막 황후인 순정효황후, 영친왕의 부인 이방자 여사, 덕혜옹주가 생의 마지막을 보낸 곳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과거 왕실 가족의 휴식처이자 교육 공간이었던 후원이 자리해 있다.
창덕궁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월요일은 휴관일이며, 계절에 따라 운영 시간이 상이하다. 입장료는 성인 3000원, 만 24세 이하 청소년과 만 65세 이상 어르신, 한복을 착용한 자는 무료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