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사무총장 “중동 에너지 시설 40여 곳 심각한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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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사무총장 “중동 에너지 시설 40여 곳 심각한 피해”

이데일리 2026-03-23 13:48: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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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22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으로 중동 9개국에 걸쳐 40개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이는 전쟁이 종료된 이후에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장기화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사진=AFP)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비롤 사무총장은 이날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내셔널 프레스 클럽 행사에서 “이번 피해로 유전, 정유시설, 송유관 등이 다시 정상 가동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급 차질은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발생한 천연가스 위기를 모두 합친 수준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4주 차에 접어든 이란 전쟁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전반을 뒤흔들고 있다. 핵심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고 역내 주요 에너지 시설이 파괴되면서 원유, 천연가스, 연료 가격의 급등을 초래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초대형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와 아살루예 정제 허브가 타격을 입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 등 걸프 국가의 정유시설과 LNG 플랜트, 수출 터미널을 공격했다. 카타르의 라스라판 LNG 단지, UAE의 합샨 가스 처리 시설, 사우디 주요 정유시설 등이 피해를 입거나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국가에서는 생산 차질과 함께 불가항력 선언까지 이어졌다.

비롤 사무총장은 “석유와 가스뿐 아니라 석유화학, 비료, 황, 헬륨 등 글로벌 경제의 핵심 동맥에 해당하는 품목들의 교역이 모두 중단된 상태”라며 “이는 세계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가 이번 위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고 했다.

중국이 자국 정유사들을 대상으로 수출 제한 및 통제 강화에 나선 것과 관련해서는 그는 “각국이 자국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당한 이유 없이 강력한 수출 제한을 두는 것은 국제사회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IEA는 이달 초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과 가격 급등을 완화하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4억 배럴의 전략비축유 방출을 발표했다. 또한 지난주에는 에너지 수입국들이 수요를 줄일 수 있도록 하는 대응 방안도 제시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또 “향후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이란 전쟁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을 추가로 교란할 경우, 추가적인 비축유 방출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운송이 거의 중단된 상황에서 연료 공급 차질을 근본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이 핵심 교역로의 재개통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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