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현대인이 겪는 ‘눈 떨림’. 흔히 마그네슘 부족이나 피로 탓으로 돌리며 방치하기 일쑤다. 하지만 증상이 얼굴 전체로 퍼진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와 함께 '반측성 안면경련'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Q. 눈 밑 떨림, 병원을 찾아야 하는 신호는 언제인가?
A. 보통 피로하거나 카페인을 과다 섭취했을 때 나타나는 ‘안검근파동(단순 눈꺼풀 떨림)’은 휴식을 취하면 금방 사라진다. 하지만 떨림이 한쪽 눈 주변에서 시작해 점차 볼, 입꼬리, 심지어 목덜미까지 얼굴 한쪽 전체로 확대된다면 '반측성 안면경련'을 의심해야 한다. 특히 내 의지와 상관없이 눈이 감기면서 동시에 눈썹이 위로 치켜 올라가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Q. ‘반측성 안면경련’이란 정확히 어떤 질환인가?
A. 단순히 근육의 문제가 아니라 ‘신경혈관 압박 질환’이다. 뇌간에서 나오는 안면신경이 주변 혈관에 눌리면서 발생한다. 혈관이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하게 되고, 이 신호가 얼굴 근육으로 전달되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경련을 일으키는 것이다. 드물게 종양이나 혈관 기형이 원인이 되기도 하며, 구안와사 같은 안면신경마비 후유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Q. 유독 동양인에게 더 흔하다는데 사실인가?
A. 그렇다. 국제적으로는 10만 명당 10명꼴로 발생하지만, 한국·중국·일본 등 동양권에서 발생 빈도가 더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국내 환자 수가 약 2만 명에 달하는데, 이는 인구 10만 명당 약 40명 수준으로 서양보다 4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중년 이후 여성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
Q. 진단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A.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의 증상 양상을 정확히 파악하는 신경학적 진찰이다. 경련의 범위와 특성을 확인한 뒤, 뇌 MRI나 MRA를 통해 실제 혈관이 안면신경을 압박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한다. 필요에 따라 근전도 검사를 병행해 신경의 이상 소견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Q. 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완치가 가능한가?
A. 치료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뉜다. 먼저 증상 조절 치료로 보톡스 주사 요법이 대표적이다. 경련 근육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효과가 빠르지만, 주기적으로 재시술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약물 치료는 졸음 등의 부작용과 제한적인 효과 때문에 장기 사용이 어렵다.
두 번째는 근본 치료로 미세혈관감압술이 있다. 신경을 누르는 혈관을 분리하고 그 사이에 완충재를 삽입해 접촉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수술 성공률은 약 90%에 달하며, 수술 중 실시간 모니터링 장비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므로 안전성이 높다.
Q. 마지막으로 얼굴 떨림으로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언 한마디.
A. 안면경련은 긴장하거나 대화할 때 증상이 심해져 대인기피증이나 우울감으로 이어지는 등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환자의 연령, 직업, 기저질환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단순한 피로로 치부해 치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밝은 미소를 되찾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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