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이 사업 방향을 ‘아이디어 중심’에서 ‘실제 사용자 기반 확보’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규제 불확실성이 큰 국내 시장을 벗어나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실사용 사례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2026년을 기점으로 블록체인 산업의 평가 기준이 기술이나 개념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용자가 실제로 쓰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니즈퍼샌드는 동남아 시장을 전면에 내세웠다. 자사가 운영하는 메신저 기반 플랫폼 ‘토마톡’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DT그룹 자회사 드리머스아이디와 협력을 맺고 현지 K-POP 팬덤을 기반으로 사용자 확보에 나섰다. 실시간 통번역 기능과 게임파이 보상 구조를 결합해 메신저 내에서 소통과 동시에 디지털 자산 활용이 가능한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단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넘어 금융과 콘텐츠를 결합한 ‘생활형 Web3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위메이드는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를 앞세워 글로벌 결제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태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컵과 필리핀 거래소 코인스에 연이어 상장되면서 현지 시장 접점을 넓혔다. 특히 현지 법정화폐와의 연결을 통해 실사용 결제 환경을 구축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가상자산을 단순 투자 대상이 아니라 결제 수단으로 확장하려는 흐름으로, 동남아 지역의 높은 디지털 금융 수용도가 배경으로 꼽힌다.
네오핀은 글로벌 유동성 확보를 위해 블록체인 인프라 전략을 재편했다.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솔라나 기반으로 생태계를 이동하며 확장성을 강화했다.
중동 시장 공략도 병행 중이다. 아랍에미리트 경제사절단 참여 등 친화적인 규제 환경을 활용해 금융 허브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동시에 인도네시아 게임사 아가테와 협력해 Web3 게임 생태계 구축에도 나섰다.
싱가포르 법인을 중심으로 지갑, 스테이킹 등 금융 서비스를 고도화하며 글로벌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도 추진 중이다.
해시드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록체인 산업은 기술 경쟁을 넘어 실사용 중심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서비스가 실제로 작동하고 사용자에게 가치가 전달되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도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는 전략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중동은 디지털 금융 수용도가 높고 규제 환경이 비교적 유연해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해외 확장 전략이 곧바로 성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각국 규제 환경 변화, 현지 파트너십 안정성, 수익 모델 확보 등 넘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특히 게임파이와 디파이 모델은 여전히 변동성이 큰 시장에 기반하고 있어,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의 공통된 방향은 명확하다. 실제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결제·콘텐츠·금융을 결합한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이다.
2026년은 K-블록체인이 기술 중심 산업에서 실사용 경제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사용자 경험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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