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접은 사람이 아닌 'AI 로봇'이 한다"…HD현대, 조선업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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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접은 사람이 아닌 'AI 로봇'이 한다"…HD현대, 조선업 패러다임 전환 신호탄

폴리뉴스 2026-03-23 10:01:19 신고

사진=HD 현대
사진=HD 현대

HD현대가 조선소 특화 용접용 휴머노이드의 실증과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면서, 조선업 생산 방식의 구조적 전환이 현실화되고 있다. 단순한 자동화 수준을 넘어 '사람형 로봇이 고난도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크다.

이번 협약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로보틱스, 미국 로봇 기업 페르소나 AI가 참여한 3자 공동개발 형태로, 기존 연구·개발 중심의 협력에서 벗어나 실제 조선소 환경에서의 실증과 상용화까지 이어지는 후속 단계라는 점이 핵심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개발된 시제품이 기술적 유효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은 단순한 개념 검증(PoC)을 넘어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보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역할 분담 구조도 명확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실제 조선소에서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용접 교육 기술과 AI 학습 모델을 담당하며, 현장 실증을 통해 기술을 검증한다. HD현대로보틱스는 시스템 통합과 용접 품질 제어 기술을 맡아 실제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한다. 페르소나 AI는 2족 보행 기반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개발해 조선소와 같은 복잡한 환경에서의 이동성과 작업 수행 능력을 확보한다.

이 구조는 단순 협업을 넘어 '데이터-플랫폼-제어기술'이 결합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조선업은 공정이 복잡하고 환경이 가변적이기 때문에 기존 산업용 로봇으로는 대응이 어려웠다. 그러나 휴머노이드 형태가 도입되면 사람과 동일한 작업 환경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어 적용 범위가 급격히 확대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본질은 '용접 자동화'가 아니라 '숙련 노동의 디지털화'다. HD현대는 고숙련 용접 작업자의 노하우와 패턴을 데이터화해 AI 모델에 반영하고, 이를 정밀 제어 기술로 구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는 단순 반복 작업을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숙련 인력의 기술 자체를 시스템으로 이전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력이 크다.

특히 조선업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와 맞물려 이번 시도는 더욱 중요해진다. 조선소는 대표적인 고위험·고강도 산업으로, 용접 작업은 화재·폭발·유해가스 등 안전 리스크가 상존한다. 동시에 숙련 인력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생산 차질과 비용 상승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도입은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생존 전략'으로 작동할 가능성이 높다.

생산성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용접은 선박 건조 공정에서 핵심 비중을 차지하는 작업으로, 품질과 속도가 전체 납기와 직결된다. AI 기반 정밀 제어가 가능해질 경우 품질 편차를 줄이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어, 글로벌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더 나아가 이번 움직임은 글로벌 '피지컬 AI' 경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제조업 전반에서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동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특히 휴머노이드는 테슬라,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뛰어든 차세대 기술 영역이다. HD현대가 조선업이라는 특정 산업에 특화된 형태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은 '산업 맞춤형 AI 로봇' 전략으로 차별화된 행보로 평가된다.

결국 이번 협약은 조선업의 미래 생산 체계가 '사람 중심'에서 'AI·로봇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기술 검증 단계를 넘어 실제 현장 적용과 상용화를 추진한다는 점에서, 향후 조선소 운영 방식과 인력 구조, 나아가 산업 경쟁 구도까지 변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HD현대가 제시한 휴머노이드 기반 스마트 조선소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조선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하게 된다.

[폴리뉴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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