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검찰개혁 입법 완수의 뜻을 보고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그동안 검찰개혁 법안이 통과되면 노 전 대통령 묘소를 찾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한 바 있다.
민주당이 입법을 주도한 공소청 설치 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설치 법안이 각각 20일과 21일 차례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정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알렸다.
그는 “꽃이 지고 나서야 봄인 줄 알았다. 노 전 대통령님이 그립다”며 “내일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현장 최고위(원회)를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참배 후 봉하마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주재한다. 지난 18일 경남 진주시에서 최고위를 개최한 지 닷새 만으로, 세 번째 경남 현장 최고위다. 이후 경남 양산시 남부시장을 찾아 민생 체험 일정을 소화한다. 당초 문재인 전 대통령 사택이 있는 양산시 평산마을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문 전 대통령의 장모상 등을 이유로 일정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봉하 방문은 단순한 약속 이행 이상의 상징성을 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보진영에서 ‘뉴이재명’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 대표가 노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것은 자신의 지지층 정서를 다시 결집하고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는 것이다.
민주당 한 전략 관계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진보 진영에서 ‘도덕적 근원’ 같은 존재”라며 “정청래 대표가 봉하를 찾는 것은 진보진영 주류의 정체성을 재확인하고 지지층도 재결집시키려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지닌 행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민주당 진영에서 여전히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기득권과 맞서 싸운 정치인의 원형’으로 소비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진보 정치의 정체성이 흐려졌다는 평가 속에서 ‘노무현 정신’은 여전히 진보정치의 가치와 정체성 회복의 원형으로 작동한다.
특히 노 전 대통령은 정치검찰의 표적수사로 인해 희생된 대표적인 정치인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이번 검찰개혁 완결을 ‘노무현의 죽음’과 연결시키고 애석해하는 시각도 상존한다.
앞서의 민주당 관계자는 또한 “지금 민주당이 내세우는 검찰개혁의 서사가 결국 노무현에게서 출발한 것이란 점에서 정 대표의 봉하 방문은 정치적 맥락상 자연스러운 제스처이자 억울한 노무현 죽음에 대한 해원(解冤)의식이지 않을까. 민주당에는 아직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부채의식이 많이 남아 있는 것 같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정 대표는 봉하마을 일정을 마친 뒤 경남 양산 남부시장으로 이동해 민생 체험 행보를 이어간다. 당일 저녁에는 대전으로 이동해 대덕구 자동차 부품 공장 화재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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