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3주 시 韓 제조업 생산비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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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3주 시 韓 제조업 생산비 5.4%↑”

투데이코리아 2026-03-23 09: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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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선원이 직접 촬영한 호르무즈 인접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 사진=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뉴시스
▲ 우리 선원이 직접 촬영한 호르무즈 인접 아랍에미리트 제벨알리항. 사진=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중동 지역 무력 충돌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국내 제조업 생산비를 최대 11.8%까지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산업연구원의 ‘미국·이란 충돌과 호르무즈 리스크: 공급망 시나리오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한 에너지 가격 충격이 한국 제조업 전반의 생산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의 27%, LNG의 22%가 통과하는 핵심 초크 포인트(병목지점)로, 업계에선 통항 급감과 제한적 우회 능력으로 인해 단기 수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도 원유와 LNG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 중에 있다. 또한 무수암모니아, 헬륨 등 중동산 제조업 원자재 의존도 역시 높다는 점에서 에너지 부문을 넘어 공급망 전반으로 영향이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연구원은 봉쇄 기간에 따른 시나리오별 영향 정도의 파악을 위해 3주 이내의 ‘단기 공급 충격’, 1~3개월의 ‘중기 공급 차질’, 3개월 이상의 ‘구조적 공급 충격’으로 구분했다.
 
단기 공급 충격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105~125달러 수준으로 오르고 LNG 상승률은 60~90%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국내 전 산업 평균 생산비 4.2%, 제조업 5.4%, 서비스업에서 1.4% 상승을 이끌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구조적 공급 충격이 이어졌을 때는 유가가 150~180달러 수준, LNG가 150~200% 뛸 것으로 분석됐다.
 
해당 시나리오에서는 전 산업 9.4%, 제조업 11.8%, 서비스업 3.1% 등 생산비가 크게 오를 것으로 관측됐다.
 
보고서는 “석탄 및 석유제품, 전력·가스 부문의 충격이 가장 크고, 이후 화학·금속·운송 등으로 연쇄 파급되는 구조가 확인됐다”며 “반도체·자동차의 직접 비용 충격은 상대적으로 낮지만, 이는 에너지 가격의 직접 투입 효과만 반영한 결과로 핵심 원자재의 물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실제 산업 충격은 추정치보다 더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조선업은 핵심 원자재의 국내 조달 비중이 높아 공급망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중장기적으로는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 및 LNG 운반선 수요 증가에 따른 반사이익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공급 충격은 나프타·헬륨·알루미늄·요소·메탄올 등 수입액이 적은 특정 품목의 공급 차질이 산업 전반에 비대칭적 충격을 유발할 가능성도 존재했다.
 
나프타는 석화 밸류체인 최상위에 자리해 있어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과 수지, 플라스틱 등 후방 제품으로까지 생산 파급이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화업계 업체들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불가항력을 선언하거나 일부 설비 가동률을 50~60% 수준까지 낮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는 “원유·LNG와 나프타·무수암모니아·헬륨 등 에너지 연계 산업재는 리스크가 동시 상승하는 구조이나 분절적으로 관리되는 측면이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며 “봉쇄 심화 시 가격 충격보다 실제 생산 차질이 클 수 있는 품목 중심의 전략 품목 지정 범위를 확대하고 재고·계약·공급선 분산 현황을 통합 관리해 공급망 조기경보 체계의 실효성 제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원은 이번 중동사태 방향 핵심 변수로 이스라엘을 꼽았다.
 
보고서는 “전략 목표가 불분명한 미국에 비해 명확한 목표를 가진 이스라엘이 종전 시점과 조건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을 어느 정도 제어할 수 있는지가 향후 확전 여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이번 공격이 핵시설에 한정되지 않고 군사 지휘부와 전략 인프라까지 타격 범위를 확대한 것은 이스라엘의 전략적 판단이 작전 설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결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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