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올해야말로 무관 신세에서 벗어나겠다고 굳게 다짐했지만, 컵대회 결승전에서 아스널은 갑자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부진하던 맨체스터시티는 트로피가 눈앞에 보이자 힘을 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전을 치른 맨체스터시티가 아스널을 2-0으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 전 분위기는 아스널이 훨씬 좋았고, 맨시티는 엉망이었다. 맨시티는 앞선 5경기에서 1승 2무 2패에 그쳤다. 그것도 더 중요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레알마드리드에 2패를 당하며 탈락,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에서는 2무에 그치며 아스널의 선두 독주 체제를 허락했다. 유일하게 승리한 경기는 FA컵이었다. 맨시티와 달리 아스널은 공식전 11승 3무를 기록하면서 약 2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결승전에서는 저력이 달랐다. 경기 초반부터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 등이 3연속으로 좋은 슛을 날렸지만 맨시티 골키퍼 제임스 트래퍼드가 다 막아냈다.
반면 아스널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초반부터 부진했고, 실수가 많았다. 후반 5분 문전을 비우고 튀어나왔다가 돌파 당할 위기에 처하자 제레미 도쿠를 붙잡고 늘어져 경고를 받는 등 안정감이 떨어졌다. 결국 케파가 큰 실수를 저질렀다. 후반 15분 크로스를 잡았다가 놓치면서 골문 앞에 공을 떨어뜨려 준 꼴이 됐고, 니코 오라일리가 달려들면서 차 넣었다.
단 4분 뒤 오라일리가 골을 추가했다. 이번엔 마테우스 누녜스가 크로스를 올렸을 때 오라일리를 막는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부카요 사카가 뒤늦게 달라붙었지만 이미 좋은 자리를 빼앗긴 뒤였다.
두 팀 모두 너무 호사스러운 후보 골키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카라바오컵은 결승전까지 이들에게 맡겼다. 두 팀의 슛 횟수는 각각 10회로 같았고, 유효슛은 아스널이 4회 대 2회로 오히려 많았다. 그러나 케파는 선방을 단 하나도 하지 못한 반면 트래퍼드는 4개를 막아냈다.
아직 아스널에는 카라바오컵보다 더 중요한 세 대회가 남아 있다. PL에서 2위 맨시티보다 한 경기 더 치르고 9점 차로 앞서 있으며 FA컵과 UCL 모두 8강에 진출한 상태다. 그러나 트로피를 따내려면 이날처럼 결승전에서 약해지는 떨쳐내야 한다.
아스널이 주요 트로피를 따낸 건 미켈 아르테타 감독 부임 직후였던 2019-2020시즌 FA컵이 마지막이다. 그 뒤로는 커뮤니티 실드만 두 번 우승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시티 홈페이지 캡처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