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아리랑(ARIRANG)' 발매 기념 공연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펼쳐지면서 유통업계가 전례 없는 'BTS 특수'를 누렸다. 22일 주요 유통사들이 집계한 잠정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단순한 문화 이벤트를 넘어 오프라인 상권의 지도를 보라색으로 물들인 거대한 경제 현상으로 기록됐다.
전진 기지가 된 편의점… '팬덤 소비'의 정점
가장 극적인 변화는 공연장 인근 편의점에서 나타났다. CU는 광화문 인근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평균 3.7배 증가했으며, 공연장 인접 점포는 최대 6.5배까지 치솟았다. 특히 앨범 매출이 214.3배 폭증하며 매출 1~4위를 휩쓸었고, 응원봉용 AAA 건전지 판매량은 평소보다 51.7배 늘었다.
GS25 역시 인근 매장 매출이 3.3배 신장했다. 특히 멤버 진(JIN)이 모델인 '아이긴 하이볼'은 18.4배 더 팔렸으며, 관련 굿즈 매출만 1,000만 원을 돌파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즉석식품과 방한용품(핫팩 58배), 보조배터리(21배) 등이 불티나게 팔리며 '현장 편의 거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백화점 · 면세점 'K-특수'… 전 세계가 명동으로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미(ARMY)의 발길은 인근 백화점과 면세점으로 이어졌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공연 준비 기간인 지난 20일부터 당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신장했다. 특히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3.2배에 달하며 글로벌 팬덤의 구매력을 입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역시 외국인 매출이 2.4배 증가했으며, 명동 일대를 보라색 조명으로 물들이는 마케팅으로 호응을 얻었다.
면세점 업계도 활짝 웃었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매출이 전주 대비 1.5배 늘었으며, 영국(3배), 미국(2.7배), 인도네시아(2.7배) 등 고객 국적도 다양해졌다. 롯데면세점은 개별관광객(FIT) 매출이 1.9배 늘어나는 등 객단가가 크게 상승했다.
패션 · 호텔까지 확산… "일회성 넘어 관광 연계 절실"
특수는 유통 전반으로 번졌다. LF 헤지스 명동점은 보라색 외관 마케팅으로 매출이 3.2배 급증했고, 롯데호텔 서울과 포시즌스호텔 등 주요 숙박 시설은 만실을 기록했다. 롯데마트 서울역점 등 대형마트 또한 K-푸드 수요에 힘입어 매출이 30% 이상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아미노믹스'를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연 전후의 관광 동선을 홍대, 성수 등 지역 상권과 정교하게 결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남서울대 교수 역시 "뮤직비디오 촬영지 투어 등 정부와 민간이 협력한 지속 가능한 한류 콘텐츠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폴리뉴스 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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