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 통합 본격화…석유화학 업황 반등 기반 마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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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 통합 본격화…석유화학 업황 반등 기반 마련될까

이데일리 2026-03-23 08:17: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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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여수 국가산업단지 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의 통합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계 구조조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발 공급과잉에 더해 중동발 에너지 충격까지 겹치며 업황 부진이 심화한 가운데, 이번 재편이 국내 화학 산업의 장기 경쟁 구도를 다시 짜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011170)과 여천NCC의 통합 공식화를 두고 “국내 NCC 산업이 개별 경쟁 체제에서 통합 운영 체제로 전환하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여천NCC 전경 (사진=여천NCC)


이번 통합은 롯데케미칼 여수 NCC와 여천NCC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향후 한화솔루션(009830)과 DL케미칼까지 포함한 3사가 여천NCC 지분을 각각 3분의 1씩 보유하는 공동 지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롯데케미칼이 NCC 및 일부 다운스트림 자산을 물적분할한 뒤 여천NCC에 합병하고,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도 다운스트림 자산을 현물출자하는 구조다.

통합 이후에는 여천NCC 2~3공장 128만 5000톤 규모의 가동 중단도 예정돼 있다. 업스트림 비중을 줄이고 다운스트림 중심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해 수익성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수석연구원은 이번 결합이 단순한 기업 간 통합을 넘어 국내 화학산업 구조개편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는 점에 의미를 뒀다. 이미 대산 1호 설비에서도 통합 운영 움직임이 나타난 데 이어 여수 지역까지 재편이 확산하면서, 장기간 이어져 온 과잉설비 문제를 해소하려는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배경으로는 중국 중심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구조적 공급과잉이 꼽힌다. 여기에 최근 이란발 지정학 리스크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납사 수급 불안, 가동률 하락, 불가항력 선언 가능성 등이 겹쳐 국내 NCC 업체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이번 통합이 이런 이중 압박 속에서 나온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진단했다.

전망에 대해선 전쟁 장기화 여부와 무관하게 감축 기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중동 리스크가 길어질 경우 추가 가동 중단과 구조조정 확대가 불가피하고, 반대로 사태가 조기에 진정되더라도 이미 시작된 설비 축소 흐름은 되돌리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화학 산업의 공급 부담이 완화되면서 수급 밸런스가 점차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업종 전반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순수 NCC 업체보다는 스페셜티 제품이나 다운스트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평가했다. 대표적으로 효성티앤씨(298020)와 금호석유화학(011780) 등을 선호 종목으로 제시하며, 구조조정 국면에서도 제품 차별화와 수직계열화 역량을 확보한 업체 중심으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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