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신동훈 기자] 30년을 이어온 축구 명문의 뿌리는 아직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엄하지만 따뜻하고 확실한 방향성을 지닌 스승과 함께, 열정적인 아이들과 함께 그 뿌리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서울 은평구 구산동, 매일 아이들의 함성과 에너지가 끊이지 않는 곳이 있다. FC갈현(감독 최승호)이다. 정조국, 안현범 배출한 갈현초 축구부는 2020년 FC갈현으로 새 출발했다. 1993년 갈현초등학교 축구부로 창단된 이후 30년 넘게 한자리를 지키며, 단순한 운동을 넘어 아이들의 성장 플랫폼으로 자리 잡은 FC갈현. 학부모들의 전폭적인 신뢰를 얻어온 이 클럽의 이야기를 최승호 감독 인터뷰를 통해 들어봤다.
■ 정조국이 뛰었던 그 운동장
FC갈현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축구의 한 페이지다. 창단 이후 전 국가대표 공격수 정조국을 비롯해 황진성, 안현범, 김현범, 김주엽, 김동현, 박세민 등 수많은 프로 선수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전성기 시절에는 서울시 대회와 전국 소년체전을 휩쓸었고, 최근에도 화랑대기와 겨울 전국대회에서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명문의 저력을 증명했다. 2020년에는 FC갈현으로 클럽 전환을 하며 새로운 챕터를 열었다.
이러한 성과는 단순한 기술 지도에 그치지 않고,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맞춤형 육성 방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 FC갈현과 최승호 감독의 특별한 축구 이야기
그 중심에는 최승호 감독이 있다. 1996년 한국철도 축구단, 2000년 성남일화 프로축구단을 거쳐 2005년 갈현초등학교 코치로 부임한 그는 선수와 지도자의 길을 함께 걸어온 축구인이다. 오랜 선수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축구에 대한 깊은 이해는 자연스럽게 탁월한 지도력으로 이어졌다.
최승호 감독의 지도력은 방송에서도 주목받았다. 인기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의 코치로 활약하며 전문성과 지도 능력을 대중에게도 인정받았다. 또한 그는 현장 지도에 그치지 않고 유소년 축구 지도자 교육과 시스템 구축에도 힘써왔다. 2022년 서울시 유소년 축구 지도자 협회 회장을 역임하며 지역 유소년 축구 발전에 기여했으며, 현재까지도 지도자 대상 교육과 코칭 노하우 전수를 통해 유소년 축구 생태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 "훈련은 엄격하게, 일상은 친근하게"
훈련장에서 최승호 감독은 한없이 엄격하다. 자세 하나, 패스 하나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서 "무섭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훈련이 끝난 뒤의 최 감독은 전혀 다른 사람이다. 아이들과 친구처럼 어울리고, 서운한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할 줄 알며, 때로는 누구보다 감성적인 면모를 보인다.
이제 스스로도 변화를 이야기한다. "예전엔 엄하게 가르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제는 다정한 감독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축구가 즐겁다고 느끼면서도 실력이 느는 것, 그게 제 목표입니다."
축구 실력은 물론 인성까지 함께 키우는 것이 FC갈현의 교육 철학이다. 학년별 맞춤형 훈련 시스템, 체계적인 전술 교육, 다양한 대회 참가 경험까지. FC갈현의 훈련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기초부터 단계적으로 설계되어 있으며, 이를 경험한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 "졸업 이후에도 책임진다"
FC갈현이 진정으로 특별한 이유는 '졸업 이후'에 있다. 최승호 감독은 말한다. "지도자는 아이들이 클럽을 떠난 뒤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클럽을 떠난 뒤가 새로운 시작입니다."
실제로 최승호 감독은 FC갈현을 졸업한 선수들이 중학교, 고등학교, 나아가 프로팀 진출 과정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졸업생들이 클럽 행사에 다시 참여하고 후배들과 함께 운동하며 경험을 나누는 문화는 FC갈현만의 큰 강점으로 꼽힌다.
■ FC갈현이 만들어가는 미래
유소년 스포츠 클럽 환경이 점점 경쟁과 수익 중심으로 변해가는 가운데, FC갈현은 '성장'과 '책임'을 강조하며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다. 프로 선수 배출이라는 성과뿐 아니라 졸업 이후까지 이어지는 관리 시스템, 지도자 교육으로 확장되는 행보는 유소년 축구클럽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FC갈현은 단순한 축구 클럽이 아닌, 아이들의 미래까지 함께하는 클럽이다.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 공간의 중심에는, 오늘도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뛰고 있는 최승호 감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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