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블레이저, 크리켓 케이블 니트 브라렛, 코튼 릴랙스 와이드 레그 팬츠 모두 폴로 랄프 로렌.
디지털 콘텐츠를 진행한 에디터가 촬영하는 동안 시간이 가는 줄 몰랐대요. 윈터 씨랑 촬영하는 게 재미있어서.
에이, 그냥 하시는 말씀 같은데.(웃음) 저도 재미있었어요. 영상 콘셉트가 제가 일일 에디터가 되어서 기획을 하고 기사를 쓴다는 거였는데요. 약간 어렵기도 했거든요? 간식이든 사진이든, 제가 좋아하는 주제이긴 하지만 지금까지 그렇게까지 디테일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으니까요. 그래도 찍으면서 ‘에디터가 되면 이런 일을 하겠구나’ 하고 뭔가 신기하고 새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저희 에디터가 말하는 재미는 좀 다른 부분 같았어요. 저도 오늘 직접 보고 느낀 게, 윈터 씨가 전해주는 특유의 생기가 있더라고요. 끊임없이 재미있는 소리가 나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웃음) 앗 저요? 재미있는 소리가 나나요? 저 그런 소리 처음 들어요.
네. 이렇게 감탄사도 많이 쓰고, 늘 멜로디컬하게 말을 하잖아요. 템포도 편안한 느낌이어서 아기한테 말을 거는 듯한 다정함을 기본적으로 품고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와, 엄청 예리하시다. 저희 멤버들 대체로 말투가 다정한 편이라 저는 딱히 제 말투가 독특하다는 생각을 못 했나 봐요. 사람들한테 물어봐야겠다.(웃음)
레이스업 새틴 드레스 폴로 랄프 로렌.
케이블 니트 홀터 드레스 폴로 랄프 로렌.
오늘 화보 촬영은 어땠어요?
재밌었어요. 그동안 랄프 로렌과 여러 번 화보 촬영을 했는데, 그때마다 뭔가 색다른 요소가 있었거든요. 오늘도 역시나 새롭고 재밌었죠. 워낙 다양한 이미지를 가진 브랜드라 저도 거기에 걸맞은 다채로운 매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윈터 씨 인스타그램을 보면 굉장히 자유분방하다가 한번씩 ‘천방지축 같았겠지만 사실은 격조 높은 집안의 영애’ 같은 느낌의 게시물이 섞여 있더라고요. 눌러보면 십중팔구 랄프 로렌 착장이에요.
맞아요!(웃음) 사실 인스타그램 피드 페이지의 경우는 특정한 감성에 맞춰 톤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저는 그냥 올리고 싶은 거 다 올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다양한 느낌이 섞여 있죠. 일상 속의 해맑고 웃긴 게시물도 있고, 무대 위의 화려한 모습이 담긴 게시물도 있고. 거기에 랄프 로렌의 격조 있거나 캐주얼한 느낌의 게시물도 있는 거죠. 랄프 로렌과 하는 화보 촬영이 좋다는 게 딱 그런 의미예요. 더 넓게 제 스펙트럼을 좀 더 보여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너무 재미있고 좋아요.
폴로 원피스 스윔슈트, 로고 릴랙스 스트레이트 진 모두 폴로 랄프 로렌.
윈터 씨는 데뷔 후 지금까지 정말 다양한 스타일을 보여준 것 같아요. 매 활동이 비슷한 느낌이 없었죠.
기본적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편이에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굉장히 다양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한 가지를 꾸준히 밀고 갈 성격이 안 되기도 하고요. 빨리 질리는 편이거든요. 그래서 새로운 노래를 부를 때, 새로운 화보에 담길 때, 매번 색다르게 하고 싶어 해요.
오늘 화보에는 특히 도전적인 측면이 있었잖아요. 메이크업을 거의 안 하다시피 하고 촬영해 보자고 했어요.
저는 너무 반가웠어요. 사실 예전부터 이런 느낌의 화보를 꼭 한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에스파가 워낙 화려한 이미지의 그룹이고, 메이크업도 스모키 베이스인 경우가 많잖아요. 그래서 시안을 받는 순간 ‘아,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케이블 니트 홀터 드레스 폴로 랄프 로렌.
사실 저도 에스파 하면 화려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거든요? 흔히 말하는 ‘쇠 맛’ 이미지죠. 그런데 지금 진행 중인 〈2025-26 aespa LIVE TOUR – SYNK : aeXIS LINE〉 투어 영상을 보니까, 훨씬 다채로운 느낌이 있더라고요.
맞아요. 사실 저희 곡들이 장르도 다양하고, 생각보다 귀여운 노래도 있거든요. 콘서트에서는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도 많이 구성하고요. 그래서 웅장하긴 하지만 마냥 어둡거나 무겁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그렇게 다채롭게 즐기다가 한 번씩 ‘떼창’ 타임, ‘뱅어(banger)’ 타임이 돌아오는 거군요. 에스파의 히트곡들은 워낙 전주가 나올 때부터 “와, 슈퍼노바다” “넥스트 레벨이다” 하고 순식간에 도파민을 터뜨릴 수 있으니까.
저희 곡들이 전주부터 캐릭터가 강한 곡이 많은 것 같아요. 곡이 딱 시작되는 순간 그 음악 소리를 넘어설 만큼의 함성이 터져 나오는데, 그럴 때 기분이 완전 좋죠. 다들 그 곡을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이고, 혹은 지금 그 노래를 듣는 게 너무 좋다는 뜻이잖아요. 그 소리 덕분에 저희까지도 도파민이 돌면서 그냥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하나가 된 느낌이 들겠군요.
그런 느낌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제가 하는 일의 영역, 노래, 춤, 곡 작업, 전부 통틀어서 지금 가장 욕심나는 게 무대거든요. 무대를 잘 해내는 거. 문득 돌이켜보니까 ‘내가 정말 이 무대는 온전히 즐겼다, 정말 자유로웠다’ 하고 말할 수 있는 무대가 아직은 없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경험을 과연 평생 한 번이라도 해볼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그걸 목표로 계속 노력할 거예요.
플래드 패널 슬리브리스 드레스 폴로 랄프 로렌.
이번 투어는 밴드 셋으로 진행하고 있어요. 거기서 얻은 새로운 영감이 있을까요?
밴드 세션이 주는 특유의 생동감이 있는 것 같아요. 투어는 어쨌든 팬들이 저희를 직접 대면하는 자리잖아요. 거기에서만 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느껴요. 곡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밴드와 함께했을 때 보컬 측면에서 생겨나는 시너지도 있는 것 같고요. 저희 멤버들 보컬이 대체로 카랑카랑하고 뚫고 나오는 성격이 있잖아요. 밴드 세션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이번에 인터뷰 준비를 하면서 여러 영상을 보고 느낀 게, 에스파 노래가 생각보다 부르기가 굉장히 어려운 곡들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모든 노래가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달린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쉬운 곡 어려운 곡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제가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런 속성의 노래가 어렵다고 느끼는 거죠. 에스파 노래는 저도 어려워요. 그런데 그건 사실 제가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고, 그래도 하나하나 해가면서 계속 늘고 있다고 느껴요.
아, 제 얘기는 이런 뜻이었어요. 에스파 노래의 보컬은 멜로디도 박자도 그 비트에 예상치 못했던 비전형적인 것들이 많이 붙잖아요. 아슬아슬한 조화를 모아 만든 세련된 곡들이라 일반적인 곡에서는 그냥 넘어갈 작은 오차도 확 도드라지겠구나 싶었던 거죠.
아, 어떤 얘긴지 알 것 같아요. 맞아요. 특히 요즘 에스파 노래는 ‘바이브’가 중요한 곡이 많거든요. 음정이나 박자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떤 때는 정말 그 노래가 가져가야 하는 애티튜드를 이해하는 게 절반 이상인 것 같아요. 저도 처음 녹음할 때는 음정, 박자, 가사 전달, 발음 같은 부분에만 중점을 뒀거든요? 그런 부분만 신경 써도 너무 어려웠으니까요. 그런데 그 기준에 웬만큼 적응되면서 어느 순간부터 녹음이 굉장히 빨리 끝나는 거예요. 거기서 끝이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그때부터는 이제 전에는 안 들렸던 디테일 같은 게 들려요. 그게 들리니까 다시 어려워지고요.
클래식 핏 코튼 저지 크루넥 티셔츠, 리넨 쇼트 슬리브 셔츠 모두 폴로 랄프 로렌.
레이스업 새틴 드레스 폴로 랄프 로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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