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안전공업 공장 화재에서 연기에 의한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한 가운데 방화구획이 제대로 설치돼 운영됐는지 주목된다. (사진=이현제 기자)
대전 대덕구 문평동 화재 참사에서 화재가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방화구획이 제대로 설계돼 준수됐던 것인지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1층 공장에서 연소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나 2층과 3층으로 연기와 화염이 순식간에 확산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으로 방화구획의 문제 가능성이 제기된다.
22일 소방당국과 지자체에 따르면,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집중된 한 안전공업(주) 문평동 공장에는 1층부터 옥상 층까지 연결하는 계단이 3개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직통 계단이라고 하며, 이곳을 통해 화재와 연기가 확산하지 않고 대피가 이뤄질 수 있도록 방화문과 방화셔터가 설치된다. 이 같은 방화구획의 중요성은 2019년 47명이 사망한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 때 1층 직원 탈의실에서 처음 시작된 화재로 발생한 유독가스가 기능하지 못한 방화문을 거쳐 전층으로 확산한 사고에서 강조됐다.
이번에 불이 난 공장은 위험물안전관리법에서 규정한 자동차 부품을 제조에 쓰이는 위험물을 취급 업체로 등록됐으나, 공장의 생산동은 현행법상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스프링클러는 3층 주차장에 설치됐고 옥상 주차장에는 옥외소화전만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계를 이용해 금속을 자를 때 과열을 막는 절삭유가 사용되는 공장에서 발생한 이번 화재가 화염과 유독가스 확산을 막는 방화구획이 제대로 작동 기능했는지 조사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부상자 대부분 2~3층에서 유독가스를 피해 탈출하는 과정에서 추락해 팔과 다리, 허리 골절상을 입은 상황으로 방화문과 방화 셔터가 역할을 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채진 목원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아파트 비상계단에 철문을 설치해 항상 닫힌 상태를 유지하는 것처럼 위험물을 취급하는 공장에도 화재와 유독가스가 확산하지 않도록 방화구획을 반영했을 것인데 이번 화재의 전개를 보면 그게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라며 "1층에서 발화했더라도 2층과 3층으로 순식간에 확산하지 않도록 하는 여러 방화구획이 어떻게 설치되어 운영됐는지 살펴봐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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