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민 "吳 존경, 후회 없이 경쟁할 것"…김충환 "세계적 도시 비전"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2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자 공천 신청자들에 대한 면접 심사를 했다.
이날 면접에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박수민 의원, 김충환 전 강동구청장 등 3명이 참여했다.
오 시장은 비공개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든 '박원순 시즌2'가 될 것"이라며 "제가 5년 전 시장직에 복귀해보니 박원순 시장 시절 무려 1조222억원이라는 혈세가 시민단체를 표방하는 민주당 관변단체들에 현금지급기처럼 흘러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더라도 그 파이프라인을 복원하는 데 1년이 채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서울시 예산을 알토란처럼 쓸 수 있는 공약이 제 필승전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에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요구하는 게 추후 당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일부 관측에 대해서는 강하게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현재 우리 당의 수도권 지지율은 민주당에 비해 2.5배 이상 격차가 벌어진다는 여론조사가 계속 나온다"며 "이런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기 위해 '스윙보터'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중도확장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발족해달라고 당에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마치 무슨 당을 접수하려는 기세인 것처럼 보도되고, 제 충정이 다음 전당대회를 의식하는 행보인 것처럼 오해를 낳아 원치 않는 해석들이 붙었다"고 언급했다.
혁신선대위 출범이 곧 장동혁 대표의 '2선 후퇴'를 의미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여투쟁은 현재 지도부가 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장 대표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촉구한 적이 있던 오 시장은 "정부의 오만과 독선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점에 지도부의 대여투쟁력이 약화할 방향으로 귀결될 수 있는 것을 어떻게 당에 강요할 수 있겠느냐"며 "지금 당은 당으로서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선대위 출범 시점에 대해서는 "원래는 공천이 마무리되는 시점쯤 출범하는 게 통례지만, 이번 선거는 수도권 지지율이 매우 열악하다"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 출범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선 의원으로서 도전장을 낸 박수민 의원은 통상 공천 면접에서 도전자들이 현역 단체장에게 맹공을 퍼붓는 것과 달리 시종일관 낮은 자세를 취했다.
그는 "사실 속마음은 항시 출격 준비 중이었는데 당내 상황이 너무 복잡했고, 무엇보다 존경하는 오 시장님이 (후보로) 거론됐기 때문에 마음을 접는 게 (바른) 처신이라 생각해서 도전하지 않다가 결심해서 뛰어들었다"며 "오 시장님과 경쟁하게 돼 정말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든 만큼 후회 없이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김충환 전 구청장은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을 거론하며 "민주당에 3선 구청장이 나오듯이 국민의힘에도 3선 구청장이 있다"며 "서울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 비전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시장 후보자 면접은 '재재공모' 끝에 어렵사리 성사돼 주목받았다.
앞서 오 시장은 장동혁 지도부에 '윤어게인 청산'을 요구하며 공모 및 재공모 마감일이던 지난 8일과 12일 공천 신청을 보류했다가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의 삼고초려 끝에 지난 17일 신청서를 냈다.
면접 전 첨예했던 갈등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공개된 면접장 분위기는 비교적 부드러웠다.
이 위원장은 예비후보들이 초조한 기색으로 대기하자 "이럴 때 작게 부를 노래라도 없나, 너무 긴장돼서…"라며 농담을 던졌고, "세 분 각오 많이 하셔야 한다. 젊은 위원들이 예측불허 질문을 많이 하신다"고 '면접 꿀팁'을 주기도 했다.
이로써 공관위는 서울시장 공천 신청자 6명에 대한 면접 심사를 모두 마쳤으며 추후 경선 룰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윤희숙 전 의원, 이상규 전 성북을 당협위원장, 이승현 한국무역협회 부회장 등은 지난 10일 면접에 참여했다.
clap@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