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구가 도로 개설사업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관련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경기일보 3월1일자 인터넷판)하는 가운데, 구가 이 곳 도로 부지 중 55%를 이미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 안팎에서는 도로 사업 외에 용도를 찾기 어려운 땅을 구가 사들여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구에 따르면 구는 남동구 고잔동 159번지 일대를 지난 1989년부터 소로2-3호선 등 도로를 내기 위해 도시계획시설로 묶었다. 이때부터 구는 소로2-3호선이 통과할 예정이던 부지를 2009년까지 지속적으로 사들였다.
구는 이 곳 부지를 1평당 170~200만 원에 사들였다. 구는 그동안 5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전체 사업부지 450평(1천485㎡) 중 절반이 넘는 241평(798㎡)을 매입했다.
하지만 최근 구가 이 사업 자체를 실효 처리함에 따라 사들인 부지 모두가 쓸모 없어졌다.
구는 해당 부지를 다시 매각하는 등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구가 사들인 부지는 도로 개설 목적으로, 폭 2~3m의 좁은 땅이어서 활용도가 낮기 때문이다.
게다가 구는 이 부지를 사들인 후 방치, 인근 공장들이 주차장으로 쓰고 있거나 나무가 우거져 부지 경계도 희미해진 상태다.
특히 땅을 사들이고도 20년 이상 내버려둔 탓에 기회비용 등을 감안하면 예산 낭비 규모가 더 클 것이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이미 매입한 부지가 있는 만큼 예산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철상 남동구의원은 “그동안 구에서 사업을 위해 일부 부지를 사온 만큼, 인천시 지원을 받아 도로사업을 재추진 하는 등 최대한 손실이 없도록 합리적인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이 곳 도로사업이 막대한 예산이 드는 데다 다른 도로 사업과 비교해 우선 순위가 낮아져 사업 자체가 실효됐다”며 “주민 의견과 사업 필요성을 검토해 사업을 재추진할지, 부지를 매각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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