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5-0 완파하고 구단 개막 연승 신기록…흥행도 대박 예감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상암벌에 봄바람이 분다. 수도 서울의 유일한 프로축구 K리그1 구단 FC서울이 2만4천여 관중 앞에서 창단 첫 개막 4연승을 내달렸다.
김기동 감독이 3년 차를 맞은 서울의 2026시즌 초반 상승세가 끝날 줄을 모른다.
서울은 지난 18일 포항 스틸러스와 하나은행 K리그1 2026 주중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면서 리그 개막 3연승을 기록했다.
서울이 개막 3연승을 올린 건 셰놀 귀네슈 감독이 팀을 이끌던 2007시즌 이후 19년 만의 일이었다.
승리의 흐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울은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시즌 첫 홈 경기에서 광주FC를 5-0으로 완파했다.
1983년 창단한 서울이 개막 4연승을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성적만 놓고 보면, '김기동 축구'가 상암벌에 뿌리내리기를 기다린 구단의 기다림이 드디어 결실을 보는 분위기다.
김 감독은 포항 스틸러스에서 늘 '가진 자원'에 비해 훨씬 좋은 성과를 내 주목받았다.
하지만 2024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부임한 뒤 두 시즌 동안 팬들의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냈다. 2024시즌엔 4위, 2025시즌 6위에 그쳤다.
지난해 여름 서울 팬들이 누구보다 사랑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기성용을 포항으로 내보내면서 김 감독을 향한 팬들의 실망감은 더 커졌다.
서울이 비기거나 질 때마다 상암벌에는 '김기동 나가!'라는 구호와 함께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올 시즌엔 다르다. 기성용에 더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출신의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도 팀을 떠났지만 '팀'은 더 강해졌다.
전방 압박과 기동력이 중요한 김 감독의 축구가 선수단에 잘 자리 잡았다.
공격수 송민규, 미드필더 바베츠, 센터백 로스, 골키퍼 구성윤 등 신입생은 빠르게 팀에 적응해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결별하는 줄 알았던 요르단 출신의 특급 센터백 야잔을 눌러 앉힐 수 있었던 건 '행운'이다. 서울은 K리그1 최소 실점(2골)을 기록 중이다.
부활한 '기동매직'이 불러온 호성적에 '서울의 봄'은 어느 때보다 따뜻하다.
이날 상대가 티켓 파워가 약한 시민구단 광주인데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엔 2만4천122명의 관중이 찾았다.
올 시즌 K리그1 최다 관중 기록이던 1라운드 전북 현대-부천FC 경기(2만681명)를 훌쩍 뛰어넘었다.
1, 2부 통틀어 서울과 '최고 인기 구단' 지위를 놓고 다퉈온 수원 삼성의 K리그2(2부) 올 시즌 최다 관중(2만4천71명) 기록도 넘었다.
25년째 서울을 응원하는 40대 회사원 오현석씨는 "지난 몇 시즌 동안 팀컬러를 바꾸기만 했을 뿐 제대로 된 성과를 못 내 경기장 발길을 끊었는데 요즘 경기력을 보니 올 시즌은 뭔가 다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경기장에 찾아가 볼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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