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의 한 문구점에 아동안전지킴이집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양유리기자
[한라일보] “아동안전지킴이집은 처음 들어요. 학교 근처에 그런 곳이 있는지 몰랐어요.”
22일 오전 제주시내의 한 학원가 근처에서 만난 현모(12)양은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대해 묻자 이같이 말했다.
현 양은 “위험하면 부모님이나 112에 신고할 것 같다”며 “학교에서도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대해 들어본 적은 없다”고 했다.
위험에 처한 아동을 임시로 보호하고 경찰에 인계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인근에 지정된 ‘아동안전지킴이집’ 제도가 정작 대상자인 학생과 학부모들에게조차 인식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모(50)씨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이 옛날에는 많았던 것 같은데 요새는 잘 안 보인다. 홍보도 잘 안 돼서 지금 학부모 대부분은 모를 것”이라며 “아이들에게도 위험하면 얼른 전화하라고 하지,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도망치라고 가르치지는 않는다”고 했다.
2008년 경기 안양 초등생 유괴·살인 사건을 계기로 도입된 아동안전지킴이집 제도는 현재 학교 인근 문구점이나 편의점 등 업체들이 자원봉사식으로 참여하고 있다.
제도 시행 첫해부터 아동안전지킴이집에 참여한 한 업주는 “경찰에서 교육이나 이런 건 이뤄지지 않고, 매년 접수된 사례가 있는지 관리는 하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위험 상황에서 아이들이 도움을 요청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아동안전지킴이집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지만 검색이 쉽지 않았다. ‘제주’를 입력하자 업체명에 제주가 포함된 곳만 검색됐으며 현재 위치 근처에 있는 아동안전지킴이집 찾기도 불가능했다.
아동안전지킴이집 참여 업체 수도 제도 시행 초기보다 크게 줄었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아동안전지킴이집은 251개소다. 2008년 도입 당시에는 462개 업체가 참여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연 2회 운영실태 점검과 함께 학교 통학로 주변 업체들을 대상으로 신규 위촉도 병행하고 있다”며 “우수사례가 있을 시 감사장 수여 등 적극적인 포상을 통해 참여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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