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이후 이어져 온 중국의 이른바 ‘한한령(限韓令)’이 완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한중 문화 교류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홍콩 성도일보는 21일 보도를 통해 최근 한중 고위급 회담과 협력 논의가 이어지면서 양국 관계가 개선 국면에 들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8일 베이징에서 열린 회담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과 리러청 산업정보부 장관이 김종관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만나 경제 및 문화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이 주목된다.
양측은 올해 상반기 중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를 개최해 서비스와 투자 분야에서 실질적인 합의를 도출하기로 했으며, 특히 문화 콘텐츠와 관련된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를 위해 ‘지식재산권 이용위원회’를 재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위원회는 2021년 한중 관계가 우호적이던 시기에 처음 설립됐지만, 이후 양국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활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재가동 합의는 양국 간 문화 교류 확대를 위한 신호로 해석된다.
성도일보는 중국이 과거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으나, 2022년 한국 정권 교체 이후 관계가 경색되며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다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 주요 엔터테인먼트사들이 중국 내 대규모 K팝 공연 개최 관련 문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이재명 대통령의 회담에서도 양국 간 인적·문화 교류 확대 필요성이 강조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정치적 환경이 조성될 경우 한국 콘텐츠에 대한 규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공식적으로 ‘한한령’을 인정한 적은 없지만, 한국 아이돌 공연 제한과 드라마 방송 통제 등 약 10년간 이어져 온 비공식 규제가 양국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이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경제 협력 확대와 외교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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