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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 편의점 ‘북새통’…아미 팬심 소비까지 후끈
유통업계가 BTS 공연 특수로 단비를 맞았다. 도심 한복판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면서 편의점과 외식, 배달 등 주요 채널 전반에서 소비가 급증했다. 공연 전후 체류 시간이 길어지며 ‘현장형 소비’가 빠르게 형성됐고, 효과는 광화문을 넘어 명동·종로 등 인근 상권까지 번졌다. 업계는 이번 공연이 단기 이벤트를 넘어 외국인 관광객을 더 끌어들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편의점 4사(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 21일 광화문 일대 점포 매출은 일제히 급등했다. CU는 인근 점포 매출이 전주 대비 최대 5배 이상 뛰었고, GS25 일부 점포도 최대 4.8배 증가했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점포들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동반 상승 흐름이 뚜렷했다. 공연 시작 전과 종료 이후 매출이 두 차례 치솟는 ‘더블 피크’ 현상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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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시청 인근 CU 매장 냉장고 앞에서는 생수와 커피 음료를 여러 개씩 집어 드는 모습이 이어졌고, 먹거리를 손에 든 채 자리를 잡는 관람객들도 눈에 띄었다. 실제로 CU 기준 광화문 인근 10개 점포 매출은 전주 대비 270.9% 증가했고, 김밥 매출은 1300% 이상 뛰었다. 생수와 커피 등 음료류도 800% 안팎 급증했다. CU 관계자는 “요거트, 소시지, 쿠키, 스낵, 아이스크림 등 K푸드 간식류 매출도 200~500% 증가하며 외국인 중심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BTS 팬심에 따른 이색 소비도 두드러졌다. 응원봉 작동을 위한 건전지·보조배터리, 핫팩 등 이른바 ‘현장 응원템’ 수요가 급증했다. GS25 일부 점포에서는 건전지 판매가 수십 배 뛰었다. BTS 앨범을 쓸어 담는 외국인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실제로 CU 광화문 점포에서는 매출 상위 1~4위를 BTS 앨범이 차지했다. GS25에서도 BTS 멤버 진이 글로벌 앰버서더로 참여한 주류 제품 매출이 직전 동요일 대비 1700% 이상 증가하는 등 팬덤 관련 소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배달·외식까지 낙수…“일회성 특수 끝나지 않을것”
외식과 카페는 물론 배달까지 낙수효과를 봤다. 이날 청계광장 인근 BBQ 매장은 방문객의 80%가 외국인이었고, 매출은 전주 대비 158% 뛰었다. 인근 스타벅스도 방문객 수가 전주 대비 약 1.5배 늘었다.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에서도 증가세가 나타났다. 같은날 음식 배달 주문 수는 전월 대비 7.1%,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이전 동요일 대비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며 “공연 생중계를 보면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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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계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침체를 이어왔다. 실제로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국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최근 5년 중 가장 낮은 0.6%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심리 위축(67.9%), 고물가(46.5%), 시장 경쟁 심화(34.0%)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BTS 공연은 그 흐름 속에서 편의점과 외식, 배달 전반에 걸쳐 소비를 한꺼번에 끌어올리며 오랜 침체에 균열을 낸 셈이다. 분위기를 바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유통업계 안팎에서 나오는 이유다.
특히 업계는 이번 공연이 일회성 특수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광화문·명동 일대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실제로 이번 공연은 넷플릭스를 통해 서울 도심 자체가 전세계에 관광 콘텐츠로 노출됐다. 고환율로 외국인 입장에서는 한국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만큼, 업계에서는 침체된 내수의 일부를 외국인 수요가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공연은 침체된 내수에 모처럼 활력을 불어넣은 이벤트였다”며 “현장을 찾은 외국인들이 K푸드와 유통 채널을 직접 경험하고, 그 모습이 전 세계로 중계된 점은 단순 매출을 넘어선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도심이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된 만큼 이를 통해 창출된 파급효과는 단순히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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