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은 참 매력적인 동네입니다.”
김상진 포천종합사회복지관장은 포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화려한 도시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서로를 챙기는 관계가 살아 있는 곳이라는 이유에서다.
33년째 사회복지 현장을 지켜온 그는 포천에 온 뒤 복지관의 무대를 건물 안이 아닌 ‘마을’로 옮기고 있다.
김 관장은 2023년까지 서울에서 활동하다 2024년 포천종합사회복지관장으로 부임했다.
서울의 1.4배 면적에 남북으로 긴 포천의 도시 구조를 보며 그는 복지 방식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창수나 관인, 영중 주민에게 복지관으로 오시라고 하면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가야죠.”
그렇게 복지관 안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을 기다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마을로 찾아가는 활동을 늘렸다.
명절 지원도 복지관에서 준비한 음식을 전달하는 대신 주민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방식으로 바꿨다. 이를 통해 도움을 받는 주민도 함께 참여해 이웃에게 음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관계가 만들어졌다.
마을로 나가면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화도 만났다.
세상과 단절된 채 지내던 한 청년은 복지관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사람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 연극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렸고 이후 밴드를 만들어 공연도 했다.
공연이 끝난 뒤 그 청년은 김 관장에게 “너무 황홀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지금 그는 복지관 활동에 참여하며 봉사활동도 함께하고 있다.
김 관장은 “사람이 세상과 단절되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다시 연결될 가능성은 언제나 있다”며 “마을 속에서 관계를 만들 때 변화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포천을 ‘주민 사이 연결고리가 살아 있는 동네’라고 표현한다. 복지관이 그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 지역 공동체가 더 따뜻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에 대한 생각도 분명하다. 주민의 삶을 가장 가까이에서 마주하는 직업인 만큼 감정노동의 강도도 크기 때문이다.
그는 “직원들이 행복해야 주민을 만날 때도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다”며 “사회복지사가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기관장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33년 사회복지 외길, 관장 경력만 20년이 넘는 김 관장은 이제 후배 사회복지사들이 마음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굳게 믿는다.
그는 “포천은 날씨는 조금 추울지 몰라도 사람 마음은 참 따뜻한 동네”라며 “그래서 하루하루가 즐겁다”며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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