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22일 "대구 지역 주요 현안을 풀 적임자"라며 "가부간 결론을 낼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당은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채널을 통해 김 전 총리와 소통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지역내총생산(GRDP)과 소득 등 주요 경제 지표가 오랜 기간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며 "기존 정치 구조에 머물러서는 대구 경제와 미래를 개척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구·경북 통합이 무산된 상황에서 발전 동력을 확보하고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과 중앙정부와의 소통 능력, 그리고 정치적 역량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며 "공항 이전과 공공기관 이전 등 지역 현안을 풀 적임자로 김 전 총리를 놓고 당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사무총장은 김 전 총리의 입장 표명 시점과 관련해 "이번 주 내 정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김 전 총리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24일과 27일 공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예정돼 있어 대구시장 추가 공모 여부도 함께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주소지 이전과 선거캠프 구성 등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선거법상 광역단체장 후보는 선거일 60일 전까지 해당 지역으로 주민등록을 옮겨야 하는 만큼, 4월 3일 이전 전입신고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 양평에 거주 중이지만 대구에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 내에서는 대구·경북(TK) 지역 확장성을 가진 대표적 인물로 꼽혀 왔다. 2014년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40.3%의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56%)에게 패배했으나, 대구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는 역대 최고 성적이었다. 이후 2016년 총선에서는 대구 수성갑에서 득표율 62.3%로 김문수 당시 새누리당 후보(37.7%)를 누르고 당선돼 민주당 후보로는 31년 만에 대구 지역구 승리를 기록한 바 있다.
실제 당 지도부도 전략적 영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6일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에서 대구를 특정해 "후보 접수 마감 이후라도 정무적 판단에 따라 후보를 영입할 수 있다"고 밝혀 정치권에서 제기돼 온 김 전 총리의 대구시장 차출설에 힘을 실은 바 있다.
홍준표 "이재명 정부 도움 없인 대구 도약 어려워"
이러한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차기 대구시장 조건으로 이재명 정부와 소통력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지난 20일 홍 전 시장 지지자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김부겸 대구시장 지지한다"며 "지들을 보수라고 호소하고 대구를 표 공장으로만 보고 유튜브와 조직표에만 미쳐 살아가는 유사보수 정치인들을 지지하기 보단 진영 논리에 국한되지 않고 대구의 발전만을 위해 일할 김부겸"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자 홍 전 시장이 "대구가 도약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 당장 TK신공항도 날아간다"는 댓글을 남겼다.
김 전 총리는 2022년 문재인 정부 마지막 총리직에서 물러나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으나 2024년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정치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2025년 대선에선 이재명 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이 공천 과정에서 중진 컷오프 논란과 특정 후보 내정설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갤럽 TK서 민주당 29%·국힘 28%…여론조사서도 '접전'…TK 민심 변화 조짐
김 전 총리에 대한 경쟁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대구일보가 KPO리서치에 의뢰해 6~8일 대구시민 8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100% 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5%포인트, 응답률 4.7%)에서 '차기 대구시장 적합도'는 김 전 총리 28.7%,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19.4%,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14.1% 순으로 나타났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선택이 김부겸 전 국무총리에게 집중됐다. 민주당 지지층의 70.0%가 김 전 총리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추경호 의원(31.4%), 주호영 의원(21.4%), 유영하의원(10.2%) 등으로 선호가 분산됐다. 무당층에서도 김 전 총리가 33.0%로 가장 높은 지지를 기록했다.
대구경제신문 의뢰로 알앤써치가 18~19일 대구 시민 8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무선 100% ARS,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4%포인트, 응답률 6.4%)에서는 김 전 총리(39.5%)와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양자 대결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이 전 위원장은 42.7%를 기록했다.
다자 대결에서는 김 전 총리가 32.8%로 선두였고, 이 전 위원장 28.2%,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 4.7%,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3.0% 순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갤럽이 17~19일 전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13.1%)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도는 46%, 국민의힘은 20%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민주당 29%, 국민의힘 28%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였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폴리뉴스 김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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