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의 상승이 29개월간 지속되며 가정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점심식사를 위해 대전 중구 은행동을 찾은 시민들이 음식점 앞 가격 안내판을 지나치고 있다.(사진 왼쪽) 같은 시간 중구청 직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내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대전 쌀 가격이 1년 새 20% 이상 인상하면서 지역 외식 물가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쌀은 김밥과 떡볶이, 떡, 백반 등에 주재료로 사용되는데, 급등한 쌀 가격이 좀처럼 잡히지 않자 지역 외식업계 가격 인상을 부채질한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일 기준 대전 쌀 10kg 평균 소매가격은 3만 9300원으로, 1년 전(3만 2100원)보다 22.43% 올랐으며 평년(3만 1284원)보다는 25.62%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20kg 기준 소매가격도 20일 기준 6만 1600원으로, 1년 전(5만 5933원)보다 10.13%, 평년(5만 939원)보다 20.93% 각각 상승했다. 쌀 가격은 2025년 9월 6만원선을 뚫은 이후 7개월째 고공행진하고 있으며, 2025년 10월 한때 6만 7000원선을 웃돌아 소폭 감소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월 국가데이터처 소비자물가동향 발표를 보면, 쌀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7% 상승했으며, 전체 물가 상승률 2.0%에 9배에 이르는 수치를 보이고 있다.
쌀값 상승은 곧 밥상 물가와 외식 물가 인상을 끌어올린다. 대전 일부 식당가에선 공깃밥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가격이 비싼 곳은 2000원까지 받고 있다. 공깃밥이 1000원이란 공식이 최근 들어 깨지고 있다. 지역에선 소비자 서비스 차원에서 공깃밥을 무료로 주는 곳도 더러 있었으나, 최근 들어선 찾아보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대전 서구에서 백반집을 운영하는 김 모(49) 씨는 "예전엔 공깃밥을 무료로 제공했으나 쌀 가격이 너무 오르다 보니 1000원씩 더 받는 걸로 바꿨다"며 "가뜩이나 경기가 어렵다 보니 손님이 갈수록 줄어들어 힘든데 원재료 가격까지 계속 오르니 참 어렵다"고 말했다.
쌀이 주 재료로 사용되는 메뉴는 가격이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시스템 참가격을 보면, 대전 평균 외식비는 김밥의 경우 올해 2월 기준 3300원으로, 1년 전(3000원)보다 10%(300원) 인상됐다. 김 가격 인상세가 두드러지는 상황에서 쌀 가격까지 상승이 거듭되자 두 자릿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김치찌개 백반도 같은 기간 1만 200원에서 1만 400원으로, 비빔밥은 1만원에서 1만 500원으로 각각 1.9%, 5% 인상됐다.
소비자물가동향에서도 쌀로 만드는 떡은 2월 기준 1년 전보다 5.1% 상승했다. 이는 밀가루를 사용하는 빵 가격 상승률인 1.7%보다 세 배 높은 수준이다. 2월 삼각김밥은 3.6% 올랐으며, 비빔밥과 된장찌개백반, 김치찌개 백반 등도 3% 중반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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