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부정적 사고 회로 분석…신간 '오버씽킹'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과 자신에 대한 타인의 반응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생각한다. 지나간 일을 곱씹고, 미래를 걱정하고, 스스로를 검열하고 비판한다. 머릿속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악순환에 빠지며 스트레스와 불안을 불러온다.
과잉사고와 뇌과학적 인지 메커니즘을 연구해온 미국의 임상심리학자 벳시 홈버그는 신간 '오버씽킹'에서 우리가 '나'라고 믿어온 머릿속 비판적 목소리가 사실은 생존을 위해 설계된 뇌의 사고 회로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한다.
인간은 역사상 대부분 시간 동안 소규모 집단을 이뤄 수렵채집을 하며 살았고, 집단에 맞추고 집단이 정한 규범을 따라야 생존할 수 있었다.
이때 뇌 신경망 중 하나인 '기본 모드 네트워크'(DMN)가 주변 환경을 살펴 우리가 집단에 잘 적응하고 있는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지침을 주고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비판하는 역할을 했다.
문제는 과거와 같은 위험이 사라진 오늘날에도 이러한 생존 메커니즘이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DMN의 가장 강력한 힘은 자동성이다. 그래서 마치 생각이 우리 안에서 생겨나는 것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생각을 만들어내고 그렇게 만들어낸 생각과 온종일 함께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현대 생활을 감당하기에 역부족인 원시적 안전망의 목소리일 뿐이다."
저자는 DMN은 생존주의 본능 때문에 지나친 우려를 자아내거나 두려움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소속감, 걱정, 실패에 대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보낸다.
집단에서 쫓겨나지 않으려고 인정받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나쁜 일을 미리 걱정하며, 위험을 피하게 하려고 능력을 깎아내린다는 것이다.
DMN이 만들어낸 부정적인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낮은 강도의 만성 스트레스가 생겨나 에너지를 고갈시킬 수 있다.
저자는 '당신이 곧 당신의 생각은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난 실패자야', '난 할 수 없어' 등의 생각이 들 때 그것은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DMN이 작동한 결과물에 불과할 뿐, 이런 생각을 만들어내는 주체가 우리 자신은 아니라는 것이다.
저자는 스트레스와 피로, 감정의 폭발 등 DMN이 과활성화되는 상황과 과정을 다루고, DMN 스위치를 조절하는 실천 전략도 살펴본다.
웅진지식하우스. 윤효원 옮김.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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