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옌스 카스트로프가 현재까지 살아 온 선수 인생을 통틀어 최고의 경기가 분명하다. 분데스리가 2호 골에 이어 3호 골까지 한 경기에서 작렬시키며 멀티골의 주인공이 됐고, 중거리 슛의 예술 점수도 만점이었다.
21일(한국시간) 오후 11시 30분부터 독일 쾰른의 라인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2025-2026 독일 분데스리가 27라운드 쾰른 대 보루시아묀헨글라드바흐 경기가 진행 중이다.
후반 60분 카스트로프가 3-2로 팀을 앞서가게 만드는 결정적인 골을 터뜨렸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결승골이 된다.
멋진 중거리 슛이었다. 야닉 엥헬하르트의 패스를 받은 카스트로프는 수비 한 명을 쓱 제친 뒤 오른발로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골대 구석으로 순식간에 빨려들어간 강슛이었다. 동료들이 달려와 축구화 닦아 주는 세리머니로 ‘오늘은 네가 주인공’이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킥오프 후 1분도 되기 전에 선제골을 넣은 선수 역시 카스트로프였다. 프랑크 오노라가 절묘한 킥으로 스루 패스를 제공했다.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성큼성큼 뛰어 들어간 카스트로프가 몸싸움을 이겨내며 공을 따내고, 그대로 밀어 넣었다. 데굴데굴 굴러간 공이 골대 안에 안착했다.
카스트로프의 분데스리가 3호 골이자 3호 공격 포인트다. 지난 시즌까지 독일 2부인 2.분데스리가에서 주전으로 뛰던 카스트로프는 이번 시즌 묀헨글라드바흐의 러브콜을 받고 처음 1부를 밟았다. 네 번째 경기였던 지난해 9월 아인트라흐트프랑크푸르트전에서 데뷔골을 넣었던 카스트로프가 이번 경기에서 2골을 몰아치면서 프로 인생 최고 경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카스트로프는 홍명보 감독의 국가대표 친선경기 명단에 발탁됐다. 올여름 열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전력을 점검할 기회가 이번 3월 친선경기다. 카스트로프는 기존 포지션 분류인 미드필더가 아니라 수비수로 뽑혔는데, 소속팀에서 윙백이라는 걸 인정한 조치였다. 왼쪽 윙백으로 최근 연속 선발 출장하면서 주전자리를 다져가는 카스트로프가 이번엔 골까지 넣으며 더 상승세를 탔다.
한국계 독일인으로 살아 온 카스트로프는 어머니의 나라 한국 대표팀에 대한 의욕을 여러 차례 밝히다 지난해 마침내 스포츠 국적 변경을 통해 대한민국에 합류했다. 독일 연령별 대표를 두루 거친 선수임에도 마음이 향하는 대표팀을 택했다.
카스트로프는 쾰른 유소년팀 출신이기도 하다. 당시 유소년팀 파트너 미드필더가 현재 독일 대표팀 주전으로 성장한 플로리안 비르츠였다. 친정팀을 상대로 카스트로프는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실히 증명해 보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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