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1부)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시즌 첫 연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놓았다. 이 가운데 주장 김태환은 팀 분위기를 다잡는 데 초점을 맞춘 자신의 역할과 정정용 감독 체제에서 달라진 선수단의 분위기를 전했다. 혼란이 적지 않았던 겨울을 지나 새로운 호흡을 맞추는 과정에서, 김태환은 중심을 잡고 있다.
전북은 2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5라운드 대전 하나 시티즌과 원정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이동준의 결승 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8로 2연승과 함께 3위로 올라섰다.
전북은 지난 시즌 더블을 달성했지만 시즌 종료 뒤 적지 않은 진통을 겪었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정상에 올랐지만, 지도부 변화가 이어졌고 결국 김천 상무를 이끌던 정정용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정정용 감독 체제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전북은 시즌 초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시기에 주장 완장을 찬 김태환은 팀의 분위기부터 바로 세우는 데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시즌 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팬들도, 선수들도 아쉬움이 컸다”며 “그런 상황에서 분위기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했고, 내가 앞에 나서기보다는 선수들이 각자의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돕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과정이 쌓이면서 팀 분위기도 점차 정리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태환은 감독 교체로 자칫 선수단이 흔들릴 수 있던 겨울을 돌아보며 “감독이 바뀐 만큼 새로운 요구에 최대한 빨리 적응하려고 했다”면서도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신 부분은 지난해 좋았던 요소들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주셨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정정용 감독의 소통 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김태환은 “전북에 오신 뒤에는 선수단, 그리고 나와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며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만들지 함께 고민했다. 그만큼 선수들도 책임감을 느끼고 감독님을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정정용 감독 체제의 전북은 빌드업과 과정의 완성도를 더 강조하고 있다. 다만 변화에는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다. 김태환도 시행착오를 인정했다. 그는 “감독님은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향을 강조하고 계신다”며 “선수들도 그 축구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인 만큼 맞춰가는 단계다. 그 과정에서 시행착오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주장이라는 자리의 무게도 가볍지 않다. 김태환은 “나이도 적지 않고, 주장이라는 자리가 절대 쉽지 않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내 행동 하나하나가 팀의 이미지로 비칠 수 있는 자리인 만큼 경기장 안팎에서 더 조심하려고 한다. 전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내부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A매치 휴식기를 앞두고는 선수들이 먼저 휴식일을 줄여 훈련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태환은 “원래 감독님께서 승리하면 5일 휴식을 주기로 하셨는데, 선수단이 4일만 쉬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며 “감독님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셨고, 그런 에너지가 팀 안에서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주장으로서 반갑다”고 미소 지었다. 흔들리던 팀이 다시 하나의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전북은 올 시즌 리그뿐 아니라 여러 대회를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김태환은 오히려 빡빡한 일정이 팀에 더 잘 맞는다고 봤다. 그는 “전북 선수들은 이런 일정에 이미 익숙하다”며 “일주일에 두 경기씩 치르는 흐름에도 적응돼 있고, 오히려 그런 리듬을 더 선호하는 선수들도 많다. 경기 간격이 짧을 때 더 좋은 컨디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결국 김태환이 바라보는 시즌의 끝은 개인이 아니라 팀이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따로 없다”며 “나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빛나고, 팀이 빛나서 시즌 마지막에 팬들과 함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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