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심장부 광화문 일대가 방탄소년단(BTS)의 대규모 공연을 앞두고 거대한 보안 구역으로 변모하면서, 인근 예식장을 찾은 하객들이 극심한 이동 불편을 겪었다.
국가적 행사 수준의 강력한 통제가 시행된 탓에 평소라면 몇 분 내에 도착했을 거리가 무려 한 시간 이상 소요되는 등 시민들의 원성이 극에 달했다.
철통 보안에 가로막힌 축복의 길, 광화문 일대 '검문소' 방불
21일 오전, 서울 중구와 종로구 일대 예식장 주변은 마치 전시 상황을 연상케 할 만큼 삼엄한 경계가 펼쳐졌다. 시청역의 주요 출입구가 폐쇄되면서 예식장과 가장 가까운 경로가 차단되었고, 하객들은 수백 미터를 우회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했다.
특히 행사장 인근 게이트마다 설치된 문형 금속탐지기와 핸드스캐너를 이용한 소지품 검사는 이동 시간을 지연시키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
일부 구역에서는 청첩장 실물을 대조하거나 모바일 초대장을 확인하는 절차까지 요구되면서 입장 과정이 평소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출구 폐쇄와 소지품 검사... 30분 거리가 80분으로 늘어난 배경
현장에서 만난 하객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신도림에서 출발한 우 모 씨는 평소 30분이면 충분했던 거리를 1시간 2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지하철역 출구가 막혀 우회하는 과정에서 금속 탐지 절차를 거치는 등 동선이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직장 동료의 결혼식을 위해 택시를 이용했다는 이 모 씨 역시 차량 통제로 중간에 내려 뛰어야 했으며, 평소보다 두 배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혼선은 결국 예식 지각 사태로 이어졌고, 예식 시작 후 20분이 넘어서야 식장에 도착하는 하객들이 속출하며 경건해야 할 행사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되었다.
'오후만 지원' 경찰의 선택적 행정, 오전 예식 참석자들은 '각자도생'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자 경찰은 이례적으로 하객 수송 지원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정작 현장에서는 '반쪽짜리 대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당국은 오후 3시부터 4시 사이에만 경찰 버스를 투입해 일부 구간의 이동을 돕겠다고 예고했으나, 이는 정작 혼란을 겪은 오전 예식 참석자들을 배제한 조치였다.
강서구에서 온 한 모 씨는 오전 하객들은 사실상 방치된 셈이라며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을 지적했다. 대규모 공연을 위한 안전 확보의 필요성은 공감하나, 시민들의 일상과 밀접한 민간 행사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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