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조폭 유착설을 방송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 SBS 노조가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하라"고 반발했다.
20일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는 성명서에서 이 대통령이 "자신과 조폭의 유착설이 포함된 지난 2018년 방송분을 두고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들까지 들먹이며, SBS와 <그알>이 특정 세력의 의도에 따라 동원된 어용 언론인 양 폄훼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SBS본부는 "<그알>은 장 씨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3년 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재판 기록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며 "이러한 의혹들은 <그알> 방송 이전부터 이미 타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의혹들로, 해당 방송은 이를 공론화하고 검증하는 과정이었다"고 지적했다.
또 "이는 언론의 고유한 기능인 공적 인물에 대한 검증으로 장영하 씨의 주장과는 시기도 내용도 전혀 무관"하며 "심지어 해당 피디가 장 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그에게 불리할 수 있는 증언을 할 정도로 <그알>의 내용과 장 씨의 주장은 궤가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SBS본부는 이 대통령이 "일개 피디를 콕 집어 전혀 사실과 다른 인사이동 이력까지 장문으로 언급한 의도 역시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지지자들을 향해 '조리돌림 할 대상이 여기 있노라'하며 좌표를 찍으려 한 것은 아닌"지 "당시 SBS 사장과 본부장에게까지 전화한 것의 연장선은 아닌"지 의문을 표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으로 거짓의 무덤에 사람을 매장하는 일'은 대통령 말마따나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덧붙였다.
SBS본부는 "이 대통령은 더는 자치단체장이나 야당 대표가 아니"라 "한 국가의 대표이며 최고 권력자"라면서 "언론을 향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한마디 한마디에 언론 자유는 위축되고, 독립성은 위협받는다"고 우려했다.
SBS본부는 "자신에게 유리할 때는 '정의로운 언론'이라 치켜세우다가, 불리한 의혹에는 '조작 방송'이라 매도하는 정치인들의 이중 잣대를 이 대통령 역시 숱하게 비판해 오지 않았는가"지적하기도 했다.
SBS본부는 "이 대통령이 진정으로 SBS의 제작 독립성이 의심되고 공정성이 걱정된다면, 프로그램의 신뢰도를 깎아내리고 피디를 겁박하고, 김상중 진행자까지 욕보일 것이 아니라 입법과 정책으로 SBS의 공정방송을 보장할 일"이라며 "민주주의의 필수 불가결인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이 대통령의 SNS 행보를 강력히 규탄하며, 반민주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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