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오후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 ‘아리랑’(ARIRANG) 발매를 기념하는 도시형 프로젝트 ‘BTS THE CITY ARIRANG SEOUL’(이하 ‘더 시티 서울’)이 화려한 막을 올렸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아티스트의 브랜드와 어우러져 다양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이날 오후 7시 국보 1호 숭례문에는 미디어 파사드가 상영됐다. 성벽의 문이 열리자 방탄소년단의 웅장한 실루엣이 드러났고, 청사초롱을 든 멤버들이 환한 빛 속에서 유유히 거니는 모습이 석벽 위에 투사됐다. 말미에는 신보의 키 컬러인 붉은빛이 숭례문을 감싸안았다. 서울이 가진 역사적 가치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순간이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전통 건축과 방탄소년단이 함께 빚은 특별한 경험에 감탄을 쏟았다.
뚝섬 한강공원의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 쇼와 광화문 광장의 대형 옥외 광고는 도심 전체를 거대한 야외 전시장으로 탈바꿈시켰다. 화려한 볼거리로 오직 지금 이 순간에만 느낄 수 있는 ‘경험의 희소성’을 선사했다.
‘더 시티 서울’의 가장 큰 특징은 팬덤을 넘어 시민 모두가 향유하는 문화의 장을 마련한 점이다. 여의도 한강공원에 설치된 ‘러브 송 라운지’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모여들었다. 노래를 매개로 한 체험형 콘텐츠와 버스킹 공연은 일상에 재미와 감동을 안겼다. 즉석 사진 부스를 추가로 설치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찾았고, 저녁이 되자 인파는 더욱 북적였다.
방탄소년단의 신보 발매와 21일 오후 8시 열리는 ‘BTS 컴백 라이브: ARIRANG’ 공연을 즐기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 전역이 거대한 글로벌 축제의 현장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국립현대미술관 마당에 설치된 큐브형 조형물도 눈길을 끌었다. 타이틀곡 ‘SWIM’을 연상시키는 바다빛 외관과 ‘KEEP SWIMMING’ 문구가 어우러져 곡의 메시지를 전했다. 테슬이 바람에 흔들리며 파도 소리처럼 번져 도심 속 힐링 공간을 완성했다.
사람들은 여의도와 DDP 등 주요 거점에서 진행되는 스탬프 랠리에 참여하며 서울 곳곳을 누볔다. ‘더 시티 서울’은 첫날부터 많은 인파 속에서도 철저한 준비와 안정적인 운영으로 마무리돼 성숙한 축제 문화를 보여줬다.
한편 ‘더 시티 서울’은 오는 4월 19일까지 한 달간 이어진다. 숭례문과 남산서울타워의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DDP 아미마당, 청계천 러브쿼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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