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특별기획] 해킹이 바꾼 통신판…이통 3사 '뉴리더십'의 생존 방정식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뉴스락 특별기획] 해킹이 바꾼 통신판…이통 3사 '뉴리더십'의 생존 방정식

뉴스락 2026-03-21 11:56:50 신고

3줄요약

[뉴스락] 통신 본업의 성장이 한계에 직면하면서 국내 이동통신 업계가 짙은 안갯속에 갇혔다.

지난해 연쇄 해킹 사태는 가입자 이탈과 보안 투자 비용 급증이라는 이중 부담을 안기며 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SK텔레콤과 KT가 전면 쇄신을 택하며 신임 대표 체제를 안착시킨 반면, LG유플러스는 안정을 택하며 대표 유임을 결정했다.

문제는 이 리더십 재편이 순탄한 출발선 위에 놓여 있지 않다는 점이다.

글로벌 빅테크와의 AI 협력과 차세대 통신망(6G)을 아우르는 'AX(AI 전환)' 기반의 수익 창출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로 부상했다.

<뉴스락>은 이통 3사의 새 리더십과 생존 전략을 들여다본다.

AI 이미지 생성.
AI 이미지 생성.

해킹이 바꾼 통신판...이통3사 ‘뉴리더십’ 시험대

(왼쪽부터) 정재헌 SKT CEO, 박윤영 KT 대표 후보자,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왼쪽부터) 정재헌 SKT CEO, 박윤영 KT 대표 후보자,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각 사 제공 [뉴스락 편집]

지난해 연쇄 해킹 사태 이후 이동통신 3사의 셈법이 복잡해졌다.

가입자 이탈과 실적 부담에 과징금 가능성, 손해배상 분쟁, 보안 투자 비용까지 겹치면서 사고 수습을 넘어 경영 전반을 다시 들여다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T와 KT는 새 수장을 내세웠고, LG유플러스는 기존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길을 택했다.

SKT는 지난해 10월 정재헌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1968년생인 정 대표는 서울대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29기를 수료한 뒤 약 20년간 판사로 재직했다.

법원행정처 전산정보관리국장,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를 거쳐 2020년 SKT 법무2그룹장(부사장)으로 합류했고, 이후 SK스퀘어 CFO와 대외협력담당 사장(CGO)을 역임하며 그룹 내 전략·법무·거버넌스 분야 핵심 인사로 부상했다.

SKT 창사 이래 법조인 출신 CEO는 정 대표가 처음이다. 이사회가 기술 전문가 대신 컴플라이언스 전문가를 낙점한 배경에는 해킹 사태로 촉발된 고객 신뢰 훼손이 자리한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개인정보 보호 체계 정비와 내부 통제 강화에 속도를 내며 이탈 고객 회복 작업에 나서고 있다.

KT는 오는 3월 31일 주주총회를 통해 박윤영 체제를 공식 출범시킨다.

1962년생인 박 내정자는 1992년 한국통신(현 KT)에 네트워크기술연구직으로 입사해 30년 넘게 재직한 정통 내부 출신이다.

미래사업개발단장, 기업사업컨설팅본부장을 거쳐 2020년 기업부문장(사장)에 올랐으나, 세 차례 대표 도전에 실패한 끝에 네 번째 만에 낙점됐다.

KT 이사회는 박 내정자를 "DX·B2B 분야에서 검증된 경영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했다.

그는 AI 컨트롤타워 구축을 1순위 과제로 제시했으며, 6G 상용화 준비와 지배구조 개편도 임기 초반부터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다.

LG유플러스는 홍범식 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2025년 연간 영업수익 15조 4,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8,921억원으로 3.4% 증가해 최근 4년 내 최고 성장률을 달성했다. 안정적인 실적이 연임의 근거가 됐다.

다만 홍 대표 앞에 놓인 과제도 가볍지 않다. 해킹 사태를 계기로 통신업계 전반의 정보보호 기준이 한층 높아진 만큼, 기존 실적 방어를 넘어 보안 경쟁력과 신사업 성과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세 회사 모두 리더십 선택의 방향은 달랐지만, 결국 해킹 이후 무너진 고객 신뢰를 어떻게 회복하느냐가 새 수장들의 첫 번째 시험"이라고 말했다.

엇갈린 2025년 성적표...이통3사, 'AI·6G 인프라'로 돌파구 찾는다

이동통신 3사 매출 및 영업이익. [뉴스락 편집]
이동통신 3사 매출 및 영업이익. [뉴스락 편집]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재무 성적표는 각양각색이었다.

공통 분모는 하나였다. 해킹 사태 이후 통신 본업만으로는 성장 한계가 뚜렷해졌다는 점이다.

3사는 'MWC 2026' 무대에서 AI와 6G 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신사업 로드맵을 구체화하며 수익성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SKT는 지난해 대규모 피해보상과 보안 강화 비용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1% 감소한 1조 732억 원에 그쳤다. 다만 신사업인 AI 데이터센터(DC) 부문 매출이 34.9% 증가하며 하락 폭을 일부 방어했다.

박종석 SKT CFO는 "지난해 뼈아픈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며 "올해는 통신과 AI 사업 전 영역에서 고객가치 혁신에 나서 재무 실적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실적 흐름은 MWC 전략으로 이어졌다. SKT는 자체 AI 모델 'A.X K1'과 산업용 AI 서비스를 결합한 '소버린 AI 패키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지 언어와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맞춤형 인프라를 강조하며 싱텔, 이앤(e&), 도이치텔레콤 등 글로벌 통신사와의 AI DC 협력 네트워크 구체화에 집중했다.

KT는 부동산과 클라우드 호조로 역대 최대 매출인 28조 2,442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4분기 유심 교체 등 일회성 비용과 향후 5년간 1조 원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가 예정돼 비용 효율화가 과제로 부상했다.

장민 KT CFO는 "침해사고에 대한 사과와 함께 안정적인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통신 본업과 AX(AI 전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KT는 MWC에서 AI 시대를 전제로 한 '6G 통합 아키텍처' 청사진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 비지상망(NTN)과 지상망을 결합한 3차원 커버리지,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반 초저지연 인프라, 양자 암호 보안 기술이 핵심이다.

이종식 네트워크연구소장은 "6G는 고객 경험 및 비용 구조의 혁신을 목표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 3,000만 회선 돌파와 역대 최저 해지율(1.00%)을 기록하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4% 증가하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는 "수익성 중심의 구조개선에 속도를 내고 미래 성장과 기본기 강화에 자원 투입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MWC 무대에 B2C 초개인화 서비스를 올렸다. 가입자 100만 명을 돌파한 AI 통화비서 '익시오(ixi-O)'를 중심으로, 그룹의 거대언어모델(LLM) 엑사원 기반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시연했다.

스팸 감지, 통화 중 AI 검색 등 생활 밀착형 기능으로 고객 록인 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글로벌 B2C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주총 시즌, 이통 3사 이사회 재편...비통신 B2B로 무게중심 이동

AI 이미지 생성.
AI 이미지 생성.

리더십 교체와 신사업 전략이 맞물리면서, 이통 3사는 이제 이사회 구성까지 손을 댔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SKT, KT, LG유플러스 3사가 일제히 이사회를 재편한다.

기존 무선 통신망(MNO) 사업의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데다, 해킹 사태 이후 보안 투자 비용이 급증하고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대규모 자본 투입 요인까지 더해지면서다.

3사는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에 AI, 재무, 법률, ESG 분야 전문가를 전면 배치한다. 신사업 성과가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국면에서, 전략적 의사결정의 전문성을 높이려는 행보다.

SKT는 사내이사를 정재헌 신임 CEO와 한명진 MNO CIC장 등 신규 경영진으로 교체하고, 전략·투자 전문가인 윤풍영 SK AX 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방침이다.

이성엽 고려대 교수(데이터·AI법)와 임태섭 성균관대 교수(재무·리스크)도 새 사외이사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수익 모델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에 이사회 역량을 맞추겠다는 포석이다.

KT는 박윤영 신임 대표 후보와 박현진 kt밀리의 서재 대표이사를 사내이사 후보로 제안하고, 사외이사 진용도 절반가량 교체할 계획이다.

김영한 숭실대 교수(네트워크),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마케팅), 서진석 전 EY한영 총괄대표(재무)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6G 통신망 인프라 주도권 확보와 내부통제 기능을 동시에 끌어올리기 위한 포석이다.

LG유플러스는 학계와 산업계를 두루 거친 송민섭 서강대 교수를 사외이사 후보로 내세워 재무·회계 자문 기능을 보강하고, 그룹 내 기술통으로 불리는 이상우 LG 경영전략부문장을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올릴 예정이다.

권봉석 LG 부회장이 떠난 빈자리를 기술과 재무 역량의 조화로 채우는 모양새다. 초개인화 AI 서비스 고도화라는 실용주의 전략에 이사회 무게를 싣겠다는 구상이다.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도 함께 추진된다. 3사는 개정 상법을 반영해 사외이사 호칭을 '독립이사'로 바꾸고, 분리선출 감사위원을 2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주주와 경영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이사회의 감시·견제 기능을 실질적으로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이사회 재편은 단순한 인사 교체가 아니라,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이라며 "통신 본업의 성장이 막힌 상황에서 AI·B2B 신사업으로 얼마나 빨리 수익을 증명하느냐가 새 이사회의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뉴스락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