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2025년 KBO 순위 분석했더니 상관계수 0.235로 '연관성 거의 없음'
시범경기 1위가 정규시즌 1위 한 사례는 2002년 삼성·2007년 SK '단 두 번'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야구팬들 사이에서 '시범경기 성적은 믿을 게 못 된다'는 말은 오랜 격언처럼 통한다.
2001년부터 2025년까지 KBO리그 순위표를 통계로 분석해 본 결과, 이 속설은 완벽한 사실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시범경기가 열리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하고, 지난 24번의 시즌 동안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최종 순위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피어슨 상관계수'를 산출했다.
피어슨 상관계수란 두 가지 현상이 얼마나 똑같이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일종의 '동기화 지수'다.
-1부터 1 사이의 숫자로 나타내며, 절댓값이 1에 가까울수록 '기온이 오르면 아이스크림이 잘 팔리는 것'처럼 강력한 인과관계가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0에 가까울수록 두 현상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해석할 수 있다.
분석 결과 24년간 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순위 기준' 상관계수는 0.235, '승률 기준' 상관계수는 0.268에 불과했다.
통계학에서 0.3 이하는 통상적으로 '상관관계가 거의 없다'고 본다.
시범경기에서 많이 이겼다고 해서 가을 야구 진출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리그 규모가 커질수록 이 계수는 더욱 떨어졌다.
8개 구단 체제(2001∼2012년)에서는 순위 상관계수가 0.312로 약한 연관성을 보였다.
하지만 9개 구단 체제(2013∼2014년)에서 0.145로 급감하더니, 10개 구단 체제(2015∼2025년)에 접어들어서는 0.118로 0에 점점 가까워졌다.
이는 과거 주전 의존도가 높았던 시절과 달리, 백업 선수층이 중요해진 10개 구단 체제에서는 각 구단이 시범경기를 철저한 실험 무대로 삼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승패에 연연하기보다 신인 선수를 테스트하고 베테랑의 컨디션을 점검하는 데 시범경기의 목표를 뒀다는 뜻이다.
실제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4번의 시즌 중 시범경기 1위 팀이 정규시즌 1위를 거머쥔 경우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까지 단 2회(8.3%)뿐이었다.
오히려 2022년 SSG는 시범경기를 공동 6위로 마쳤으나, 정규시즌에서는 KBO리그 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따라서 '이겨도 스트레스, 져도 스트레스'라고 자조하는 야구팬이 시범경기부터 승패에 일희일비하며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20일까지 팀당 8경기씩 치른 2026 KBO 시범경기는 이제 4차례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5승 2무 1패로 1위, 두산 베어스는 6승 2패로 2위를 달리며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두 팀은 동반 상승세를 보여준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꼴찌를 했던 키움 히어로즈는 이번 시범경기도 2승 1무 5패로 KIA 타이거즈와 공동 최하위다.
롯데와 두산 팬은 기분 좋은 새 시즌의 '길조'로 받아들이면 되고, 키움과 KIA 팬은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과 무관하다'는 통계를 위안으로 삼고 28일 정규시즌 개막을 기다리면 된다.
◇ KBO 시범경기 vs 정규시즌 성적 상관계수 추이(2001∼2025년)
| 분석 구간 | 대상 연도 | 순위 상관계수 | 분석 결과 |
| 전체 기간 | 2001∼2025년 | 0.235 | 상관관계 거의 없음 |
| 8개 구단 체제 | 2001∼2012년 | 0.312 | 약한 상관관계 |
| 9개 구단 체제 | 2013∼2014년 | 0.145 | 연관성 급감 |
| 10개 구단 체제 | 2015∼2025년 | 0.118 | 0에 수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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